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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요즘 뜨는 식품엔 반드시 ‘바이오’
작성일
2021.11.04
조회수
680

BK bio는 바이오 소재를 전문적으로 연구개발하고 생산하는 기업이다.

 

제주를 수식하는 말 중 대표적인 것은 ‘천혜의 자연환경’이지만 사실 그보다 더 많은 가치와 가능성이 제주 안에 숨어 있다. 그 가치를 알아본 기업들은 속속 제주로 모여들고 있다. 모두가 더 건강해지는 세상을 꿈꾸는 BK bio도 그중 하나다.

 

식품소재 전문가들, 제주를 발견하다

 

BK Bio는 동종 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2002년 설립한 연구전문 기업이다. 주로 식품 분야의 대기업 등에서 의뢰하는 연구를 수행하거나, 자체 연구를 통해 신물질 등을 개발해 필요로 하는 기업에 판매한다.

 

BK Bio 최혁준 대표는 “소득과 생활수준이 높아지면 자연스레 식생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이는 곧 고품질 고기능 식품 시장의 확대를 뜻한다”며 BK Bio 설립 계기를 명료하게 설명했다. BK Bio가 제주로 눈을 돌린 것은 2010년. 제주도가 가진 여러 가지 매력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던 때였다.

 

“제주 녹차가 첫 연구대상이었어요. 제주에서 생산되는 녹차의 품질이 좋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려 했는데, 사실 연구를 기획할 때만 해도 같은 종자로 키우는 것이니 다른 지역의 녹차와 성분 차이가 난다고 해도 유의미한 차이는 아닐 거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검사 결과는 최혁준 대표의 선입견을 보란 듯이 깼다. 녹차뿐 아니라 브로콜리, 양배추, 황칠나무, 조릿대 등 제주에서 자라는 다양한 작물과 식물의 성분이 육지 것에 비해 확연한 차이를 보였던 것.

 

BK Bio는 주저하지 않고 제주에 연구소를 설립했다. 오직 제주도에서만 구할 수 있는 원물을 더욱 다양하게 연구하기 위함이었다. 여기에는 제주도가 수많은 중국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제주의 이미지를 활용해 고기능성 제품을 제조한다면 중국이라는 더 큰 시장을 겨냥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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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 Bio가 생산한 제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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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 Bio 최혁준 대표

 

모두가 함께한 제주 이주

 

“성장을 위해서는 결정적 터닝포인트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제주가 터닝포인트가 되어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차별화할 수 있는 다양한 자원과 그 자원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
이 두 가지 메리트만으로도 승부를 걸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이 갖춰진 셈이었지요.”

 

2015년, BK Bio는 제주도로 본사 이전을 결정했다. 즉흥적인 결정은 아니었다. 이미 3년 전 밑그림을 그렸고, 2014년 중국 항저우 지사를 설립하는 등 더 가능성 있는 시장으로의 진출을 준비하고 있었다.

 

창업 6년 차인 2008년 기술혁신 벤처기업으로 지정되고, 전경련이 선정한 ‘중견기업 키우기 대상 기업’으로 성장한 BK Bio에게 본사 이전이 위험부담으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의문이 들지만 최혁준 대표는 고개를 저었다.

 

“성장을 위해서는 결정적 터닝포인트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제주가 터닝포인트가 되어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차별화할 수 있는 다양한 자원과 그 자원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 이 두 가지 메리트만으로도 승부를 걸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이 갖춰진 셈이었지요.”

 

이러한 BK Bio의 움직임에 동종 업계에서는 상반된 시선을 보냈다. 사업 파트너인 식품 대기업들은 기대가 컸다. 새로운 소재는 곧 제품 차별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BK Bio가 보내오는 제주발 소식을 기다리겠다는 곳이 많았다. 반면 이 결정을 신기해하는 곳도 적지 않았다.

 

기대와 호기심 어린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진행되던 BK Bio의 이전 작업은 뜻밖의 암초를 만나게 된다.

 

당시는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과 자유를 만끽하려는 사람들로 전국이 ‘제주앓이’를 하던 때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제주로 향했고, 여기저기 새로운 건물이 만들어지며 시청에서 건축허가 서류가 통과하는 데만 한 달이 소요됐었다.

 

BK Bio는 이를 감안해 입주하기로 한 산업공단이 정해둔 착공기한 내에 공사를 시작할 수 있도록 무려 50여 일 전에 건축허가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서류처리는 착공기한의 마지막 날에야 겨우 이루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산장애마저 발생해 담당 공무원이 서류를 직접 챙겨 들고 밤늦은 시간에 부시장을 찾아가 결재를 받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착공을 시작한 BK Bio는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 잡았다. 모두의 의지가 함께 한 결과물이다.

 

연구·개발에 한창인 BK Bio 최혁준 대표와 직원들

 

제주, 가장 훌륭한 도약의 발판

 

BK Bio는 제주로 이전하며 Bio-Labtory(연구실Laboratory과 공장Factory의 합성어)를 신설했다. 연구와 상품 생산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최첨단 설비로,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한 시스템이다. 신소재를 사용해 생산한 제품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파트너사들의 호응도 상당하다. 제주도 내 대학과 협업해 원스톱 신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구축하면 식품소재개발시장에서 위상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BK Bio는 본사 이전 후 2016년 제주향토강소기업, 2019년 제주지역우수기업, 2020년 수출유망중소기업 등으로 지정되며 제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26명이었던 직원은 본사 이전 후 현재 62명으로 늘어났고 매출액은 90억 원에서 167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최혁준 대표는 “제주의 자원을 친환경 공법으로 가공해 세계적인 소재를 만드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자신 있게 밝혔다. 그 자신감의 바탕에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제주산 원료에 대한 믿음, BK Bio가 가진 연구 개발 능력, 그리고 세계를 목표로 하는 기업의 명확한 방향 설정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