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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제우스는 신화 속 인물이 아닌 제주의 ‘제’와 ‘우리’를 뜻하는 어스us를 합한 명칭으로, 이름처럼 제주에 기반을 둔 향토 기업입니다. 농가의 고령화 문제 해결과 잉여 농산물 활용, 나아가 지속 가능한 농업을 목표로 출발했습니다. 다양한 연구와 시도를 거듭하며 지역과 함께 성장해온 기업으로서 제주 농업 기술에 가치를 더하기 위해 멀리 보고, 보다 크게 생각하겠습니다.”
김한상 제우스 대표
농업 사회의 내일을 위한 노력 |
2014년 창립된 제우스는 도내 농자재 유통을 시작으로 고품질 감귤 생산 기법인 타이벡Tyvek[1] 재배 컨설팅, 귀농인 대상 농업 기술 전수, 비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건조 과일 생산 등 농업을 바탕으로 여러 시도를 펼쳐왔다. 최근에는 정보 통신 기술ICT을 융합한 스마트팜[2]을 통해 농산물의 품질과 생산 효율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 트렌드에 발맞춰 푸드 테크food tech를 이끄는 제우스 이야기.
[1] 고밀도 폴리에틸렌 섬유로 별도의 화학물질 없이 오직 열과 압력으로 만든 신소재 친환경 부직포다. 세계적인 화학 기업 듀폰(DuPont)이 개발했다.
[2] 스마트(smart)와 농장(farm)의 합성어로, 전통 경작 방식의 농·축·수산업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IT 첨단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시스템.
Q. ‘농민 소득 증대에 기여하는 기업’을 목표로 출발했죠. 그 일환으로 감귤원의 생산력을 높이는 원지 정비 사업을 선보였어요.
품질 낮은 감귤원을 생산력 높은 감귤원으로 개발하는 리모델링 사업입니다. 원지 정비는 총 3년에 걸쳐 진행되죠. 1년 차에는 우후죽순 자란 나무를 직선으로 다시 식재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물 주기와 잡초 제거를 위한 시스템을 설치합니다. 2년 차에는 정지, 전정과 유용 미생물의 번식을 돕는 질소 비료를 도포해 생육에 유의하고, 과원의 환경 정비가 모두 끝난 3년 차에는 지면에 타이벡을 설치한 후 정기 점검을 통해 생육 정보를 관찰합니다.
원지 정비 사업에 참여한 표선면 가시리 감귤 농가. 우후죽순 자란 나무를 일정 간격을 두어 재식, 지면에 타이벡을 설치해 과실의 품질과 당도를 향상시켰다.
Q. 원지 정비 사업의 핵심, 타이벡 기법이란 무엇인가요.
대표적인 고품질 감귤 생산 기법입니다. 제우스는 도내 타이벡 공급처로, 이를 이용해 고당도, 고품질 원물을 수확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검정 부직포만큼이나 햇빛 반사율이 높아 잡초 생장을 억제하며, 나무 구석구석까지 온기를 전달합니다. 이로 인해 광합성이 보다 많이 일어나고 생장이 빨라져 수확 시기를 앞당길 수 있습니다. 또 기공이 매우 작아 수분 증발 제어에 효과적이면서 통기성은 우수해 공기 유입을 차단하지 않습니다. 소수성 재질로 장마철에는 토양 수분 관리에 도움을 주고요.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한 '타이벡 기법'. 기존 검정 부직포만큼이 햇빛 반사율이 높아 잡초 생장과 병충해를 방지하며, 소수성 재질로 장마철 수분 관리에 도움을 준다.
Q. 원지 정비 후 참여 농가의 생산성 증대와 수익 향상 등의 성과는 어느 정도인가요.
정비 산업 3년 후 서귀포 농업기술센터의 조사 결과, 개당 약 900원에 책정되던 감귤 가격이 1800원으로 오르는 성과가 있었습니다. 브랜드 감귤[3] 생산율은 4%에서 77%까지 증가했고요.
[3] 당도 11Brix 이상, 산 함량 1.0% 이하 기준을 충족하는 감귤.
원지 정비 적용 이후 감귤 농가의 생산량, 단가, 수입 등의 변화.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제공)
Q. 본 사업과 함께 정기적인 농업 컨설팅을 병행하고 있죠.
제우스는 기술 보급뿐 아니라 농가에서 더 효율적으로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타이벡 설치와 관수 방법 등 이론 교육과 놓치기 쉬운 정부 지원 사업 등 유용한 정보를 전합니다. 또 귀농인을 위한 기초 교육을 실시하며 농업기술원 등 지역 기관과 협업해 새로운 농법을 전수합니다.
농업 데이터를 통한 고품질 농산물 생산 |
Q. 작물의 생육 상태와 재배 기술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농업 데이터 센터’를 운영 중이죠. 정보 수집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했나요.
2021년 ‘제주 고품질 감귤 공공데이터 구축·개방 사업’을 진행하고 시범 농가를 모집했습니다. 노지에서 감귤을 재배하고, 제우스의 타이벡 농법을 사용하는 조건으로 4개월간 생육 데이터를 제공받았죠. 당시 수확량, 상품가, 품질 등을 모두 취합해 상위 1%의 100개 농가를 선정하고, 이들의 데이터를 표준 모델 겸 길잡이 삼을 수 있도록 제공합니다. 본 데이터는 제우스의 감귤 재배 관리 애플리케이션 ‘자청비’에서 확인할 수 있고요.
감귤 재배 관리 애플리케이션 '자청비' 구동 화면. 생육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통해 농가의 상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고, 제어 장치를 원격 조작할 수 있어 보다 효율적인 농사를 돕는다.
ⓒ제우스
Q. 자청비의 개발 배경과 과정을 소개해주세요.
각 농가의 노동력 절감과 생산성 증대를 위한 원격 관리 앱입니다. 생육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확인할 수 있고, 제어장치를 원격조작할 수 있어 보다 효율적인 농사를 돕습니다. 최근 제주 테크노파크와 R&D 사업으로 구현한 3세대 스마트팜 ‘오아시스AUASYS’와 페어링할 수 있죠. 보조 장치 구입이 필요한 기존 스마트팜과 달리 하나의 장치로 해결 가능한 ‘올 인 원all in one’ 체제를 갖췄습니다. 사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무별로 고유 번호를 부여하고 인식 칩을 걸어둔 후, 이를 비파괴 당도계로 태그해 과수별 품질을 체크합니다. 이 과정에서 과수의 당도별 분포나 변화 이력이 자동으로 앱에 기록됩니다. 어떤 나무에 맛있는 열매가 달리는지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는 뜻이죠. 그뿐 아니라 농장의 온도와 습도, 토양의 수분 함유량을 파악할 수 있고, 수확 시기와 생산량을 예측할 수 있어 농가 소득 증대에 도움을 줍니다.
자청비 출시 후 연간 사용자 추이. 해마다 300% 이상 증가하고 있다.
농업에 가치를 더하는 기업 |
Q. 특허 받은 복합 건조 기술을 활용해 가공품을 생산 중이죠. 기존 기술과 어떤 점이 다른가요.
한 해 동안 제주에서 버려지는 비상품화 원물 15만 톤을 활용해 여러 건조 식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원물의 영양 성분, 맛과 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바삭한 식감을 구현하죠. 기존 건조 기법으로는 최소 12시간에서 72시간까지 건조하는데, 제우스는 2시간 내에 빠르게 저온 건조합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과일 원래의 맛, 색, 향과 영양분은 그대로 유지되고, 수분만 증발해 튀긴 듯 바삭한 식감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제우스의 기술을 활용해 생산한 건조 식품은 과일로 만든 ‘별애별참’과 곡류로 만든 ‘그래놀리언’ 등이 있습니다. 제주대학교 식품공학과와 테크노파크, 그리고 제우스 연구진이 1년간의 협력 끝에 탄생한 상품으로 설탕과 색소, 향료, 보존료를 사용하지 않은 건강식입니다.
제주에서 생산한 감귤, 곡류 등으로 가공 식품을 생산한다. 특허 받은 복합 건조 기술을 활용해 영양 성분, 맛과 향은 그대로 유지하며 바삭한 식감을 구현한다. (위부터 1,2) 감귤로 만든 '별애별참', (3) 곡류로 만든 '그래놀리언'. ⓒ제우스
Q. 제우스는 도내 여러 기관, 스타트업과도 꾸준히 상생하는 기업으로 꼽혀요. 그중에서 대표적인 협력 사례 몇 가지를 이야기해주세요.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 제주혁신성장센터, 제주테크노파크 등과 협업, R&D 사업을 진행하며 기술을 개발해왔습니다. 도내 기업 중에서는 나눔에너지와 함께 ‘RE100[4] 농산물’ 생산을 위해 태양광 무선 전원 제품을 개발,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감귤 농장에 설치했고요. 또 제주우유와 협력해 치즈 케이크, 그래놀라, 그린요거트 등 협업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아울러 OEM과 ODM 방식이 모두 가능한 공장을 구축해 제주의 여러 스타트업, 벤처기업과 상생하며 1 차 생산업의 저변을 넓히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4] 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기업이 사용 전력의 100%를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자발적인 글로벌 캠페인이다.
(위) 신재생에너지 기업 '나눔에너지'와 함께 JDC의 지원을 받아 태양광 무선 전원 제품을 개발,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감귤 농장에 설치했다.
(아래) 지난 3년간 원지 정비 사업에 참여한 농가. 타이벡을 지면에 설치해 감귤의 품질, 당도를 향상시켰다.
Q. 제우스가 꼽는 올해의 대표 성과는 무엇인지, 또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JDC에서 지원 사업이나 연구 개발 등 다방면으로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시회나 박람회에 참여할 경우 바이어 상담과 수출 상담회 같은 대외 활동에도 직간접인 도움을 받고요. 또 JDC 주관으로 ICT 산업 고성장 전략 특강, 4차 산업 아카데미 등 꾸준한 강의가 열려 첨단과학기술단지 입주 기업으로서 역량 강화에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Q. 원료의 소재 생산과 판매를 넘어 임상 서비스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했죠. 이 밖에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요.
올해의 가장 큰 수확은 애플리케이션 자청비로 원격 구동할 수 있는 스마트팜 오아시스 개발입니다. 농가가 직접 수익을 창출하도록 돕는 결과물이 나온 것이니까요. 이로써 지속 가능한 농업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낸 한 해였습니다. 내년부터는 자청비를 기반으로 기업농에 도전하고자 합니다. 이 밖에 지난 4월에는 특허 기술로 생산한 ‘그래놀리언 제주감귤’이 서울어워드 우수 상품으로 선정되었고, 지난 11월에는 테크노파크로부터 ‘JTP 성장 사다리상’을 수상했습니다. 제우스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2028년 향토 기업 최초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합니다. 모든 분야가 4차 산업혁명을 대전제로 움직이며, 어느 누구와도 협력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푸드 테크 역시 멀리 있지 않고요. 농업 형태는 드론과 센서, 인공지능 무인화 시스템 등의 모습으로 변화할 것입니다. 젊은 세대에 생산성 증가, 대규모 농업, 안정적인 고수익 등의 장점을 물려줄 수 있는 것이죠. 이러한 상황에서 제우스는 농업 기술 개발에 더욱 힘쓰고,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들의 선택지에 농업이 함께할 수 있도록 밑거름 역할을 하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창립 이래 제우스의 대표 연혁. 농자재 유통 전문 기업에서 시작해 IoT 기반 스마트팜 시스템, DX 기반 지능형 영농 서비스 플랫폼 등을 개발하며 '스마트 농업 혁신 기업'으로 활동 분야를 넓혀가는 중이다.
■ INFORMATION
설립 연도 | 2014
사업 분야 | 스마트농업, 농산물 가공 식품 제조, 유통 데이터 플랫폼 개발 및 운
홈페이지 | jeuscorp.com
IR BOOK | JEUS 회사 소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