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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바다를 기록하는 수중드론
작성일
2022.12.12
조회수
294

 

“바다는 지구의 70%를 차지하지만, 여전히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양에 드론을 이용하면 산업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딥블루익스플로러는 2021년 설립된 수중·항공드론촬영 전문기업이다. 창업 초기, 김대범 대표는 수중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소스를 콘텐츠로 만드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알면 알수록 수중드론을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이 너무나도 넓었다. 무엇보다 제주기업으로서 해양경찰, 해양대학 등과 협업할 기회가 많아 현장의 문제와 필요한 기술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 수 있었다.

 

현장의 문제를 기술로 푼다

 

딥블루익스플로러 김대범 대표

 

현재의 해양 자료는 위성을 통한 자료나 선박 또는 부표 등을 통해 수집한 해수면 위주의 자료다. 하지만 바다는 수심에 따라 조류와 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해수면 자료만으로는 바닷속을 알 수 없다. “일례로 제주도 세화에서 실종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조류는 제주에서 부산으로 흐른다고 안내됐지만, 실제 시신은 정반대인 서귀포에서 발견된 적이 있습니다. 사람이 빠지면 가라앉았다가 떠오르는 과정에서 다양한 조류의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김대범 대표가 수중드론으로 해양데이터를 수집하는 이유다.

 

수색 과정에서 서로의 영상을 공유할 수 없어 시간을 낭비했던 경험은 ‘딥블루아이’의 개발로 이어졌다. 딥블루아이는 보안 코드를 공유하고 있는 관계자들이 실시간으로 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관제시스템으로, 8개의 단말기를 연결해 동시 시청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해양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종합적 현황을 파악해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수중드론으로 촬영한 제주 바다

 

수집한 데이터를 생물, 식생, 수심, 수온 등 약 40여 개의 항목으로 자동 분류하는 영상데이터 분류 프로그램 ‘딥블루메모리’는 촬영한 데이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개발했다. “기후가 변화하면서 수온, 산성도(pH), 염분 농도는 계속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디에도 데이터가 없어요. 딥블루익스플로러가 꾸준히 데이터를 수집하는 이유입니다.”

 

딥블루익스플로러는 지금도 끊임없이 제주 8개 지역 해안을 기점으로 정기적 영상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이렇게 수집·정리된 데이터는 해양 안전, 유실물 수색 등 공공안전 분야와 백화현상, 괭생이모자반 번식상태, 계절별 생물분포에 따른 환경변화, 환경평가와 해양과학 연구자료 등에 쓰인다.

 

수중드론,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한다

 

딥블루익스플로러의 최대 강점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이다. 국내 최초로 추자도 수중드론 인공어초 설치작업 촬영에도 성공했다. “제주 바다는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이기도 하지만 바람이 강하고 해류가 빨라 난이도가 높은 바다이기도 합니다. 이런 제주에서 훈련한다는 건 어떤 환경에서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준비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해양 드론은 육상에서 운용하는 것 보다 더 전문적인 지식과 숙련도가 요구된다. 장비에 대한 기술력뿐 아니라 바다에 대한 이해, 실제 바다에 들어갈 수 있는 체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김대범 대표는 딥블루익스플로러를 통해 해양산업기관을 대상으로 기자재 납품부터 실시간 영상전송 및 데이터 분석까지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문적으로 훈련된 사람이 적어 수중 드론을 제대로 운용할 수 있는 기업이 없기 때문에 벌어지는 해양사고가 잦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문성과 숙련도를 바탕으로 바닷속 데이터를 수집하는 딥블루익스플로러

 

현재 딥블루익스플로러는 선박 하부 점검, 양식장 촬영, 수중케이블 파이프 및 수로 점검, 유실물 탐색, 해양 시설물 촬영 등을 진행하고 있다. 고객은 소형선박 선주부터 국립수산과학원 등 국가기관, SK건설 같은 해양구조물 건설사까지 다양하다. 높은 사업성과 뛰어난 기술력으로 제주영상문화업진흥원, JDC, 루트330ICT, 제주테크노파크, 그리고 제주 청년창업사관학교 등 많은 제주 유관기관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고, 이는 빠른 성장의 원동력이 되었다.

 

“바닷속이 궁금한 누구나가 딥블루익스플로러를 떠올릴 수 있을 때까지 측정 기술, 첨단장비, 전문인력을 갖춘 선도기업으로써 바다를 탐험하고 아카이빙해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