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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어딜 가도 QR코드가 보여요” 제주의 방역 풍경을 바꾼 블록체인
작성일
2021.09.13
조회수
627

 

트위터의 공동창업자 잭 도시가 15년 전 작성한 ‘최초의 트윗’이 약 33억 원(290만 달러)에 낙찰됐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언제든지 볼 수 있는 이 트윗이 가치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대체불가능토큰(NFT, Non-fungible token)’ 덕분이다. 자격과 소유권을 증명하는 NFT, 자기주권형 ID인 분산신원증명(DID, Decentralized Identifier)과 같은 블록체인 기술은 온라인상에서의 안전한 경제활동을 가능하게 하고, 서로를 더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든다.

 

금융, 전자상거래 등 이미 우리 삶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은 이제 코로나19 방역으로까지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 기업인 아이콘루프가 제주도와 함께 개발한 제주안심코드가 대표적이다.

 

공항, 음식점, 택시 등 제주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제주안심코드 Ⓒ아이콘루프

 

6개월 만에 120만 명 사용한 제주안심코드

 

건물 출입 시 기록하는 출입명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감염 루트를 신속히 파악하고 접촉자를 가려내는 데 활용된다. 그러나 수기명부는 위생과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전자명부는 업주가 전용 기기를 따로 마련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제주도에서는 이런 불편함이 없다. 공항, 택시, 음식점, 카페 어디를 가든 제주안심코드가 있기 때문이다. 제주형 관광방역 서비스인 제주안심코드는 블록체인 서비스로는 세계에서 첫 번째 성공사례라고 할 만큼 제주도 내에 성공적으로 정착·활용되고 있다. 오픈한 지 6개월 만에 1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용했고, 제주도 내 5만여 개의 사업장이 제주안심코드를 활용하고 있다.

 

QR코드를 기반으로 하는 것은 다른 전자출입명부 시스템과 같지만 제주안심코드는 블록체인 기술이 더해져 더 안전하고 편리하다.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 스마트폰에 앱을 다운받아 바로 사용할 수 있고, 업장에서는 별도의 단말기를 비치할 필요가 없어 비용이 절감되는 한편 사용자 증가에 따라 빠른 역학 조사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개인정보와 방문 이력이 별도의 공간에 암호화되어 저장되기 때문에 누가 언제 어디를 갔는지는 본인이 아니면 알 수 없다는 보안성도 큰 장점이다.

 

고병욱 아이콘루프 제주지사장은 “제주안심코드는 외부 방문객이 많고 유명 관광지가 많은 제주도에 최적화된 방역관리 시스템”이라고 소개하며, 제주도 내 생활방역 체계를 강화하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비스 오픈 6개월 만에 이용자 수 120만 명을 넘어선 제주안심코드 Ⓒ아이콘루프

 

블록체인으로 만드는 스마트 아일랜드 제주

 

고병욱 아이콘루프 제주지사장

아이콘루프는 제주안심코드 외에도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기술혁신(DID, NFT 등)을 선도하고 있다. 독자기술인 신원인증 플랫폼 ‘마이아이디(MyID)’를 기반으로 개발한 신원인증 서비스 ‘쯩’, 방문 통합 관리 서비스 ‘비짓미(VisitMe)’, 증명서 발급 서비스 ‘브루프(broof)’ 등이 대표적이다. 또 자체 기술인 ‘루프체인(고성능 블록체인 엔진)’을 금융, 공공분야, 헬스케어,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분야에 도입해 블록체인 기술의 대중화에 앞장선다. 이 때문에 부동산, 전기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블록체인 시범사업을 하는 제주도와 아이콘루프의 만남은 더 큰 시너지를 기대하게 한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 등을 거치며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전사게시판플랫폼과 검색데이터플랫폼 개발 등 수많은 성공 서비스를 만들어낸 고병욱 제주지사장 역시 테스트베드가 아닌 완성된 사업 환경으로서 제주의 가능성을 자신했다.

 

“제주도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있는 곳입니다. 도 차원에서도 지원을 많이 하고 있고, 제주도가 가진 여러 조건들이 창의적인 시도를 할 수 있게 하죠. 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주도를 테스트베드라고만 생각하는 게 안타까워요. 외국에서는 테스트베드가 대학과 연결돼서 기업이 빠지더라도 기술력이 남고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되는데 제주도의 테스트베드는 시도만 하고 그 결과를 가지고 다른 곳으로 가버리거든요. 이제는 테스트베드의 의미가 지역과 대학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지역과 함께 상생해야 한다는 고민은 아이콘루프가 제주지사를 설립한 배경이기도 하다. 현재 아이콘루프는 제주도 및 제주대와 협력해 인재를 양성하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도내 청년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거나 직원으로 채용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는 등이다.

 

고병욱 지사장은 “앞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어 여러 유형의 산업들과 결합하려고 한다”는 계획을 전하며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제주의 청년들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다양한 산업과 연계해 제주 생태계에 도움이 될 만한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는 희망을 덧붙였다.

 

블록체인 기술이 일상 곳곳에 스며든, 아이콘루프가 만들어갈 스마트 아일랜드 제주의 미래를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