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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Hello, Mr.밀크! 이시돌목장에 반한 이 남자가 제주에 온 이유
작성일
2021.09.13
조회수
650

미스터밀크는 성이시돌목장의 신선한 유유로 품질 좋은 유제품을 만든다.

 

식품제조업은 무엇보다 좋은 재료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제품의 경우는 더더욱 그러하다. 원재료의 상태에 따라 완제품의 품질이 크게 좌우되기 때문. 이러한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미스터밀크는 제주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언제나 마음속에 있던 그곳, 성이시돌목장

 

국내 낙농 및 유가공 회사들은 대부분 육지에 있다. 젖소를 키울 수 있는 면적도 넓고 소비자도 많기 때문. 신세호 대표 역시 그런 국내 굴지의 유가공 업체들에서 근무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2014년 미스터밀크를 설립했다.

 

“예전 회사에 있을 때 제주도의 청정한 우유를 육지에 공급하면 일반 우유보다 더 높은 프리미엄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습니다. 그 제안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제주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취급하는 유통부서를 신설했지요. 성이시돌목장의 우유도 그때 처음 만났습니다.”

 

누구보다 제주의 낙농 사정에 밝았던 그에게 성이시돌목장의 우유는 “언젠가는 꼭 직접 가공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할 정도로 훌륭했다.

 

“우유는 85~88%는 수분, 나머지 12~15%는 다양한 고형분인 영양분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그러니 무엇보다 젖소가 먹는 물의 품질이 중요하죠. 좋은 물로 성장한 목초도 중요하고요. 성이시돌목장은 어숭생악(한라산 자락의 완만한 산)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 그리고 유기농으로 관리되고 있는 목초지까지 있으니 그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한 환경입니다.”

 

신세호 대표는 성이시돌목장의 우유가 단지 좋은 환경만으로 완성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관행적으로 사용하는 항생제나 성장촉진 및 임신촉진제를 사용하지 않기에 젖소들은 자연 그대로의 속도로 생애주기를 거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성이시돌목장의 우유에서는 성조숙증 등 문제를 일으키는 각종 호르몬 물질을 일체 찾아볼 수 없다.

 

“자연 그대로, 유기농 인증 기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목장을 운영하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생산되는 우유의 양이 적거든요. 아마 성이시돌목장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운영일지도 모릅니다. 이익을 내기 위해 운영하는 곳이 아니니까요.”

 

신세호 미스터밀크 대표

 

잉여 우유로 시작된 인연

 

젖소들의 우유 생산량은 계절에 따라 변화한다. 여름에는 양이 줄고 겨울에는 늘어난다. 그러다 보니 겨울의 생산량을 처리하기는 쉽지 않다. 육지로 운송해서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생산성은 매우 낮고, 이 시기에는 육지 또한 우유가 남아 처리 시설을 확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성이시돌목장과 미스터밀크의 인연은 여기서 시작됐다. 2016년 성이시돌재단과 정식 공급 계약을 맺고 성이시돌목장에서 생산된 우유만을 이용해 최고 품질의 치즈를 만들었다.

 

“치즈의 맛을 짠맛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갖가지 첨가제 때문이죠. 하지만 저희는 우유 본연의 맛을 드러내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블록치즈, 스트링치즈, 모짜렐라치즈, 구워먹는 치즈, 슬라이스치즈까지 어떤 제품이든 고소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즐길 수 있죠. 좋은 우유를 저온살균처리해 정성스럽게 가공했거든요.”

 

이렇게 생산된 미스터밀크의 우유와 치즈들은 유명 생활협동조합에서 인기가 높다. 소비자들이 다른 유제품들보다 더 높은 품질을 알아본 덕분이다. 하지만 미스터밀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제주 신설기업으로의 재탄생

 

미스터밀크는 2021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성이시돌목장 인근에 새로운 우유 처리 설비를 건설하고 있다. 단순히 공장을 새로 짓는 게 아니라 제주에서의 새로운 출발을 계획 중이다.

 

“처음에는 이주를 계획했지만 여러 사정으로 기업을 신설하는 쪽으로 계획을 바꾸었습니다. 이주기업에 부여되는 혜택이 좀 더 크지만 저희의 비전을 펼치기에는 신설하는 쪽이 훨씬 더 좋은 선택이었죠.”

 

이 선택에는 성이시돌목장의 우유를 더 빨리, 더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큰 몫을 했지만 무엇 보다 제주가 대한민국 낙농산업의 전환점을 만들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비단 성이시돌목장의 우유뿐 아니라 일반적인 우유 역시 제주의 것이 육지보다 더 좋습니다. 환경이 좋기 때문이죠. 이런 우유들을 제때 처리할 수 있는 시설 부족, 계절 변화에 따른 재고량에 대한 대응만 제대로 한다면 더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고, 국내 낙농산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유뿐 아니라 제주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과채류 등을 활용해 다양한 유제품 컬래버레이션을 계획하고 있는 신세호 대표는 “제주의 좋은 재료로 훌륭한 유제품이 탄생한다는 것을 알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궁극적으로는 제주의 잉여원유를 소진하면서 지역 사회와 상생하는 것입니다. 미스터밀크 신공장에서는 요거트, 치즈, 아이스크림 등… 기존 유가공 업체와 중복되지 않는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기존 oem 공장과 협업하는 등 함께하는 길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가 원유처리 시설을 보다 다양하게 활용하는 길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새롭게 탄생하는 미스터밀크의 유가공 공장은 체험시설이 포함되어 있다. 세계적 건축가 승효상 씨가 설계하여, 체험 공간으로서의 미학까지 고려한 완성도 높은 건축물은 방문객들에게 맛의 기쁨뿐 아니라 체험의 즐거움까지도 제공할 예정이다. 지역 낙농 발전을 위해 기여하고 싶다는 미스터밀크. 품질 좋은 우유를 이용하여 다양한 유제품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시작된 미스터밀크의 꿈이 제주에서 움트고 있다.

 

미스터밀크 생산하는 다양한 유제품 Ⓒ미스터밀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