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뉴스레터

  • [2016. 10. 4 Korea times] 재벌과 외투기업, '드림팀' 이 될 수 있다
    • 작성일 : 2016.10.06
    • 조회수 : 548

 

재벌과 외투기업, '드림팀' 이 될 수 있다

 

 

external_image

 

 

외국인투자기업(외투기업) 간담회에서 외국인투자가들은 필자에게 질문을 많이 하며 적잖은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재벌과 외투기업의 공존할 수 없는 관계이다. 재벌(財閥)이라는 용어는 복합기업을 지칭하며,

한국의 대기업 집단을 의미하는 개념으로서, 공식적으로 발표되는 대기업집단 수는 30개가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 진출하여 기업활동을 하는 외투기업은 총 17,000개사로 기업 규모면에서 해외 모기업 중 상당수는

대기업이지만, 한국 내 외투기업은 중소기업이다. 외투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은 외투기업과 재벌의 이해 상충이 발생하는

경우에 대해 우려를 하고 있다.


재벌은 하나의 경영체제 아래 많은 계열사를 산하에 소유하고 있으며, 이 자회사들은 정부의 도움에 힘입어 석유화학 산업 등 위험성이 있는 중장비 산업군에 진출했으며, 저비용으로 산업자본을 동원할 수 있었다. 1970년대 초반 이래로, 대기업

계열사들은 제조, 마케팅, 서비스, 금융, R&D(연구개발) 등 사업 영역을 다양하게 확대해 왔다. 삼성, 현대, LG, SK 등 굴지의 대기업들은 글로벌 강자로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언어, 문화, 법 그리고 현지 관습의 차이로 인해 한국 내 외국인투자가들은 비즈니스를 수행하면서 예기치 않은 수많은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에 외투기업은 비즈니스를 수행하면서 부딪치는 각종 애로사항과 고충을 외국인투자 옴부즈만사무소에 호소한다. 일각에서는 거대경제세력인 재벌이 결국 외투기업들을 송두리째 장악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의 대기업들은 중소 하청부품업체에 독단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여, 중간재 및 OEM(주문방식) 제품의 납품 단가를 일방적으로 깎거나 심하게는 정당한 사유없이 제품의 대금 지불을 미루는 사례가 많은 것이 외투기업들이 느끼는 현실이다. 또한 기업 소모성 자제(MRO, Maintenance Repair and Operating) 시장조차 대기업이 독식하고 있고, 중소 외투기업 대부분은 조만간 업계에서 퇴출될 것이라며 두려워하고 있다. 외투기업 입장에서 보면, 마치 재벌은 외국인투자가들이 어렸을 적 친숙히 접했던 ‘쿠키 몬스터(Cookie Monster)’와 같다고 여길 수도 있을 것이다.


쿠키 몬스터는 현재까지 장기 방영중인 미국의 어린이용 TV 인형극 '세서미 스트리트'에 출연하는 손으로 움직이는

인형(Muppet) 털복숭이 캐릭터이다. 세서미 스트리트는 1960년대 말 제작, 방영을 시작했다. 쿠키 몬스터는 마구 퉁방울눈이 있고, 낮고 걸걸한 목소리와 거친 매너의 소유자이다. 무엇보다도 쿠키 몬스터의 그칠 줄 모르는 식탐은 익히 알려져 있기도 하다. 말 그대로 뭐든 먹어 치우고, 초코렛 칩 쿠키를 제일 좋아하지만 먹을 수 없는 물건까지도 무엇이든지 우걱우걱 먹는다. 1970년대에 유년기를 보낸 사람들은 이 TV쇼를 잘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앞에서 기술한 이야기 대부분은 더 이상 사실이 아니며 이미 과거지사가 되어 버렸다. 현재 상황은 많이 바뀌었고, 뉴밀레니엄(새천년)의 도래 이후 대기업 집단과 중소기업(SME)의 관계 역시 변화하였다. 


한국의 6대 재벌은 한국 수출의 70 퍼센트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한국 일자리의 80 퍼센트 이상은 중소기업들이 제공하고 있다. 그리하여 재벌의 경우, 주요 전략 산업으로서 중소 부품산업기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역대 대통령 모두 중소기업 지원을 강조하였으며, 그 결과 재벌과 중소기업의 관계 또한 크게 향상되어왔다. 


이와 더불어, 한국 정부는 ‘상생’이라는 슬로건 아래 중소기업이 원활히 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중소기업 육성정책을 펼쳐왔다. 정부는 재벌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에는 제제를 가하는 반면, 중소기업의 혁신업무, 우수인력 채용 및 R&D 지원을 확대하는 등 각종 다양한 장려책을 중소기업에 제공해왔다. 내국민대우 원칙에 따라 한국 내 외국인투자가들도 내국민처럼 동등한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한국은 현재 대량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 외투기업들은 혁신적 업무와 첨단 기술을 사용하여 한국의 일자리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한편, 재벌의 경우에도 중요한 과제가 산적해있다. 재벌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국내시장 및 세계시장의 위험이 증대되고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현실에서 살아남으려면 대기업과 외투기업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이 절실하다.


이런 상황에서 소규모의 외투기업들은 재벌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재벌들이 첨단 신기술을 보유한 외투기업들과 전략적인 동반자관계를 맺을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대기업 집단과 외투기업은 오히려 궁합이 잘 맞는 드림팀이 될 수 있다.

 

 

http://www.koreatimes.co.kr/www/news/opinon/2016/10/197_21524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