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뉴스·행사

  • Home
  • 소식
  • 뉴스·행사
연근해 수산자원 조사 정확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인다
작성일
2016.01.06
조회수
645

수산과학원, 조사선 4척으로 늘리고 자원조사센터 건립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개발도상국에 한국은 벤치마킹해야 할 '수산 선진국'으로 불린다.

각종 수산물 어획 기술과 어패류 양식 수준으로 보면 한국은 분명히 선진국에 속한다.

하지만 수산자원 조사 분야에서는 선진국으로 부르기엔 아직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우리나라 수산분야 전문 연구기관인 국립수산과학원의 현실을 보면 이런 지적에 쉽게 수긍이 간다.

일본은 1천200t급 2척을 포함해 8척, 미국은 220~3천200t급 11척을 보유한 반면 수산과학원의 조사선은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800t급 1척뿐이었다.

조사선은 그물로 물고기를 잡아서 종류와 크기별로 분류하고, 각종 물고기의 알과 새끼들이 얼마나 분포하는지 파악하고, 어탐기를 이용해 어종별 자원량을 조사하는 역할을 한다.

수온, 염분 농도, 해역별로 수온에 따라 물고기들이 어떻게 이동하는지 등 해양환경에 관한 기초조사도 한다.

연근해 자원량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같은 시기에 동해, 서해, 남해, 동중국해에서 동시에 같은 조사를 해야 한다.

이렇게 하려면 조사선이 최소 4척은 있어야 하지만 1척뿐이다 보니 이런 체계적인 조사는 불가능하다.

게다가 조사선이 작아서 수산과학원의 연구원이 10명 이하만 탈 수 있고 장비도 많이 실을 수 없어 다양한 조사와 실험에도 제약이 많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작은 조사선 1척으로 비슷한 시기에 동,서,남해를 모두 조사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이 때문에 자원량 조사가 일관되고 체계적이지 못한 한계를 안고 있다"고 6일 말했다.

연근해 수산자원이 고갈되어 가는 상황에서 정확한 조사를 토대로 한 총어획량 설정과 자원보존 및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수산과학원은 지난해 900t급 조사선 한척을 추가로 확보한 데 이어 올해부터 2020년까지 수산자원 조사를 선진국 수준으로 고도화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한다.

지난해 9월 추가로 확보한 900t급 조사선의 시험가동을 마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조사에 투입한다.

이어 올해 4월에 기존 조사선보다 훨씬 큰 1천200t급 조사선 1척 건조에 들어가 내년 11월에 취항하고 2020년까지 1척을 더 건조해 총 4척으로 늘린다.

1천200t급 조사선에는 연구원이 20명까지 탈 수 있고, 각종 장비도 더 많이 갖출 수 있어 800~900t급보다 훨씬 많은 종류의 조사와 연구를 할 수 있다.

조사선이 4척으로 늘어나면 동해, 서해, 남해, 남중국해에서 동시에 자원조사를 할 수 있고 현재 연간 1∼2회인 조사횟수를 4회로 늘려 계절마다 자원 변동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수산과학원은 경남 통영에 수산자원조사센터도 건립해 올해 9월께 문을 열 예정이다.

이 센터는 조사선의 운영과 조사결과 분석 및 데이터베이스화 등을 맡는다.

이처럼 조사선이 늘어나고 조사센터가 본격 가동되면 지원량 조사의 정확도가 한층 높아져 좀 더 체계적인 자원관리·보호 대책 수립은 물론이고 총어획량 설정에 대한 어업인들의 신뢰도가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

해양과학 분야 조사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강화되는 효과도 기대한다고 수산과학원은 밝혔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올해는 우리나라 수산자원 조사 기능이 선진국 수준으로 한단계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그 중심 역할을 맡을 조사센터가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충분한 인력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yh9502@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원본기사 보기
출처: 연합뉴스(2016.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