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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에 따르면,
中 5대 은행 한반도 상륙…韓 4대 은행도 中 진출한국과 중국이 수교한 지 20년 만에 경제 분야의 핵심 산업인 은행권에서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수교 직후인 1993년 중국은행을 시작으로 올해 초 농업은행까지 중국 5대 은행이 모두 서울에 지점을 냈다. 국내 주요 은행들도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3일 우리나라 은행이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중국 기업고객 확보와 중국 전문인력 활용 등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中은행 국내시장 진출 가속화…5대은행 韓 상륙
현재 우리나라에는 중국 5대 은행인 중국은행, 공상은행, 교통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이 총 10개의 지점을 운영한다.
한국에 가장 먼저 발을 들인 곳은 중국은행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중국은행은 1993년 서울지점 설립 인가를 받고 이듬해 영업을 시작했다. 2003년에는 서울 안산지점을 추가로 개설했고 2006년에는 대구지점, 2008년에는 서울 구로지점을 열었다.
2010년 기준 중국 내 자산규모 1위 은행인 공상은행은 1997년 서울지점을 연 데 이어 2002년 부산지점, 2010년 서울 대림지점을 각각 개설하며 한국 공략에 나섰다.
건설은행은 2004년, 교통은행은 2005년, 농업은행은 올해 1월 각각 서울지점을 냈다.
중국계 은행이 2000년대 들어 한국시장 공략에 시동을 건 것은 양국의 무역규모가 날로 커진데다 위안화 국제화, 국외투자 활성화 등 중국 정부가 공격적인 경제정책을 폈기 때문이다.
자본시장연구원 안유화 연구위원은 "양국 간 유동인구가 연간 800만명에 달한다. 인적ㆍ물적 교류가 늘어나는데다 중국 정부가 국외진출과 위안화 무역결제 확대에 힘을 쏟고 있어 중국계 은행의 한국 진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고 진단했다.
◇"中으로 中으로" 발 뻗는 국내은행
국내은행의 중국 진출도 활발하다.
최근 경제성장세 둔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높고 우리 기업도 많이 진출해 있어 영업망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쑤저우와 광저우, 하얼빈에 지점을 운영 중인 국민은행은 중국 정부 베이징 지점 설립 본인가를 신청했다. 11월 개점이 목표다. 새로 설립할 베이징 지점을 포함해 중국 지점 4곳은 현지법인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중국법인인 하나은행유한공사는 이달 초 광저우 분행을 열었다.
중국 하나은행은 현지에서 15번째로 문을 연 광저우 분행을 통해 이 지역에 진출한 기업과 교민, 중국 현지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상하이와 칭다오, 선양에 영업점을 추가로 열 예정이다.
1994년 중국 천진에 분행을 열며 중국 금융시장 진출의 첫 테이프를 끊은 신한은행은 이후 상하이, 칭다오 분행을 개설하고 2008년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우리은행도 2007년 국내은행 최초로 중국 내 지점을 현지법인화했고 현재 중국에 15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내수시장 공략ㆍ현지 전문인력 활용 과제
이처럼 네트워크는 늘고 있지만 예대율(예수금에 대한 대출금 비중) 제한이 75%에 머무는 등 규제가 많아 우리나라 은행이 공격적인 영업을 하는 데 장애물이 많다.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에서 결실을 보려면 중국 기업고객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한다.
안유화 연구위원은 "한국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에는 한계가 있다. 한국계 은행이 글로벌 은행보다 조달금리가 높다는 단점을 극복하고 기업 고객을 유치하려면 마케팅을 강화하고 현지 기업에 획기적인 우대조건을 내세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현지에서 금융 전문인력을 활용하는 것도 과제다.
유독 일본과 한국계 은행만 중국인이 아닌 자국 파견 인력으로 현지법인 책임자급 자리를 채우려는 경향이 있다.
중국금융연구원 이창영 원장은 "국내 은행들이 2000년대 후반부터 중국 내 지점을 현지법인화한 것은 내수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파견된 인력 중 상당수는 언어조차 서툴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중국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려면 중국어에 능통하고 중국 문화에 익숙한 현지 금융전문 인력을 십분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은행 가운데 하나은행유한공사가 현지화에 앞장선 사례로 꼽힌다.
하나은행유한공사의 직원은 7월 말 현재 428명이다. 이 가운데 중국인이 400명(93.5%)이고 한국인은 28명이다.
부행장 3명 중 2명이 중국인이다. 우리나라 지역본부장과 지점장급인 분행장과 지행장은 15명 가운데 5명이 중국인이다.
하나은행유한공사 경영지원부의 서영찬 부장은 "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은행 가운데 중국인 분행장을 둔 곳은 하나은행뿐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인 직원이 있어야 중국 현실에 맞는 전략과 상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책임자급에도 집중적으로 현지인을 배치했다. 그 결과 중국 고객 비율이 70%까지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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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합뉴스(2012.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