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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사업 중심에서 탈피…올해 5개 시범사업 시행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폴란드에서 '케이-팝'(K-POP)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꽤 많다고 한다. 그러나 폴란드의 케이-팝 팬들이 한국 가수들의 공연을 접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연예·공연기획사가 동유럽이라는 신흥시장에 개별적으로 진출할 만한 정보가 부족하고, 투자 대비 효과를 장담할 수 없어 선뜻 발을 떼지 못하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케이-팝을 비롯한 한류가 미래의 성장동력이라는 기치 아래, 한류에 대한 정보 수집과 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국내 콘텐츠기업과 기획사의 해외 진출을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문체부의 이런 노력에도 국내 기업들은 사회주의 국가가 많은 동유럽에서 공연 기획과 시장진출을 꾀하는 일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해당 기업들은 정부기관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 판을 깔아주기를 원한다.
외교부와 국토교통부는 내달 열차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독일 베를린까지 횡단하는 '유라시아 친선특급' 행사를 준비 중이다. 경제협력 강화와 통일의 초석을 닦자는 이 행사의 애초 취지에 '한류'라는 숟가락 하나를 더 얹는다면 어떨까.
한류의 범위를 넓고 장기적인 비전으로 보면 얼마든지 좋은 방법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문체부는 오는 19일 한류기획단을 출범해 내달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케이 팝이 함께하는 유라시아 친선특급' 행사를 시작으로 올해 5개 '융합 한류' 사업을 시범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이후 ▲'코리아브랜드 & 한류상품 박람회'(8월, 상해) ▲'2015 케이 팝 콘테스트 인디아'(8월, 인도) ▲'중국 아름다운 교실 ODA 협력 사업'(9∼11월, 중국) ▲'중동 한류엑스포'(11월, 두바이) 등의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정부 부처 6곳(문체부·미래부·농림부·산업무·외교부·방통위), 주요 방송 3사(KBS·MBC·SBS), 주요 연예기획사 및 콘텐츠기업(SM·YG·JYP·CJ E&M 등)이 손을 잡고 총 31명의 민·관 합동 기획단을 꾸려 '융합 한류'를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한류는 최근 미래 성장동력에 걸맞지 않게 체계적인 육성과 분야별 융합·협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한국 드라마가 선도하는 동아시아 중심의 '한류 1.0', 200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케이 팝이 주도하는 아시아 권역에서의 '한류 2.0' 이후 한류의 발전이 정체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류를 추진했던 민간 자문기구도 문체부 사업 중심의 논의에 그치면서 한류 자원의 융합과 결집에 한계가 많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번에 출범하는 한류기획단은 10∼30대 위주의 대중문화 쏠림 현상과 장르와 지역별 편차가 심한 한류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낸다는 복안이다.
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민·관 합동으로 꾸려진 기획단을 한류 문화 전반의 정책 현안을 논의하는 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민·관이 지닌 정보, 경험, 자원의 결집을 통해 '한류 3.0', '융합 한류'라는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dflag@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출처: 연합뉴스(2015.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