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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데나스트 콘퍼런스 폐막…내년엔 오만서 개최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세계 패션업계 유명인사들이 모인 포럼에서 한국의 패션브랜드 생산 능력과 성형산업 등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국내 토종 핸드백 브랜드 0914의 박주원 총괄디렉터는 21일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 럭셔리 콘퍼런스'에서 "아시아는 1단계로 유럽과 미국 패션하우스의 생산업체 역할을 했고 2단계로 유행을 빠르게 쫓아가는(fast follower) 소비시장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비자의 취향이 고급화되고 개성이 강해지면서 3단계가 될 수 있는지 검증받는 상황"이라며 "아시아가 브랜드 비즈니스의 새로운 주체(player)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디렉터는 핸드백 제조업체 시몬느를 설립한 박은관 회장의 딸이다.
시몬느는 버버리·코치·랄프로렌·마이클코어스 등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만들면서 세계 명품백 생산의 8%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자체브랜드 0914를 내놨다.
그는 "시몬느 역시 성숙한 산업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태어났다"며 "IT(정보기술)의 발달 때문에 최근에 주목을 받았지만 아시아의 패션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고 뿌리가 깊다"고 말했다.
아시아의 패션에 대해 인터내셔널 보그 에디터 수지 멘키스와 토론한 니콜라 포미체티 디젤 아티스틱 디렉터는 "아시아 국가에서는 화장품이나 음악 등 여성과 남성이 공유하는 것이 많다"며 "젊은 세대, 디지털 세대에서는 남성과 여성간의 간격이 점차 좁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세계 패션·음악시장에서 주목받는 한국 연예인들을 언급하며 "(2NE1의) 씨엘과 (빅뱅의) 지드래곤 등 한국 팝스타들의 의상을 제작한 적이 있다"며 "한류의 큰 힘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한국 성형산업에 대한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박상훈 아이디병원 원장은 한국 성형산업의 성장 속도를 언급하며 최근 수많은 외국인 고객이 성형수술을 위해 한국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형외과 건물이 점점 더 럭셔리 브랜드 플래그십 매장처럼 바뀌고 고객층도 비슷하다는 점에서 볼 때 성형이 럭셔리 브랜드의 경쟁자일 수 있다"며 "하지만 성형을 통해 인생을 바꾸는 이들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형수술은 럭셔리 브랜드와 완전히 다른 부문"이라고 말했다.
콘퍼런스 참석자들은 박 원장이 소개한 성형 전후 사례 사진을 보며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박 원장은 "외모 때문에 자신감을 잃었거나 따돌림을 당했다며 상담하는 이들이 많는데 이들에게 성형은 '인생을 바꾸는 것'"이라며 성형수술은 누군가에게 생존을 위한 수단일 수 있다고 말했다.
보그·지큐 등의 잡지를 발행하는 미디어그룹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Conde Nast International) 주최로 20∼21일 열린 이번 행사에는 30개국 패션업계 관계자 500명이 참여했다. 내년 행사는 중동 오만에서 열린다.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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