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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사, 종합상사로 변신…수출실적 '껑충'
작성일
2016.05.16

마트·홈쇼핑, 중소기업 판로 개척으로 '윈-윈'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국내 소비 부진으로 수년째 매출이 뒷걸음하거나 정체된 국내 유통업체들이'돌파구'로서 해외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국내 제조업체들의 상품을 직접 사서 다른 나라에 팔거나 해외 현지에서 운영하는 지점·TV홈쇼핑 등을 통해 소개하는 방식으로, 1970~80년대 수출을 이끌었던 '종합상사'가 유통업체를 통해 부활한 셈이다.

◇ 홈쇼핑, 해외서 연간 수천억 한국제품 판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해 1분기 수출액은 371만달러(약 43억6천만원)로 이미 지난해 전체 수출 실적(172만달러)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섰다.

이마트의 수출은 지난 2013년 2월 홍콩 왓슨그룹에 자체브랜드(PL) 라면·당면·쌈장·고추장 등 가공식품 128개 품목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는데, 원년 실적(33만달러)과 비교하면 불과 3년여 사이 수출 실적이 13배 이상(올해 1분기 기준)으로 뛰었다.

올해 들어서만 MBC아메리카가 운영하는 홈쇼핑과 '이마트 6년근 홍삼정' 판매 양해각서(MOU)를 맺었고, 최근 중국 대표 IT기업 넷이즈의 카올라 닷컴과도 연 200억원 규모의 상품 공급 협약을 체결했다

. 롯데마트도 해외 169개(중국 116개·인도네시아 41개·베트남12개)의 점포를 통해 농산물을 포함한 국산 제품의 해외 판로 개척을 돕고 있다.

온라인·모바일 전자상거래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TV홈쇼핑 업계는 더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CJ오쇼핑의 지난해 해외취급고(거래액)는 2조735억원으로 처음 2조원을 넘어섰다. 2004년 처음 중국 상하이(上海)에 진출한 당시 실적은 연간 200억원에도 못 미쳤지만 10여년만에 100배이상으로 성장한 것이다.

이제 국내외 취급고의 무려 40% 정도가 해외시장에서 나올 정도이다.

더구나 이 2조원이 넘는 해외취급고 가운데 10% 정도인 2천410억원은 국내 기업 제품의 판매액이고 다시 그 가운데 특히 77%(1천860억원)은 중소기업 제품의 것이었다.

GS홈쇼핑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해외에서 운영하는 8개 홈쇼핑사의 총 취급고는 1조원에 이르렀고 이 중 한국 제품의 비중은 약 30%(3천억원) 수준이었다.

특히 3천억원의 3분의 1(1천억원)은 GS홈쇼핑이 단순히 홈쇼핑에서 소개만한 것이 아니라 직접 수출 절차까지 대행한 경우였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이미용품, 주방용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국내 제조업체와 함께 단독상품을 개발하고 브랜드를 육성하고 있다"며 "유통업체와 중소기업의 협업 수출은 진정한 상생의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마트 몽골지점에서 한국제품을 고르는 현지 소비자들

◇ 인도서 빨래건조대, 태국서 헬스바이크 등 '대박' 속출

해외 네트워크와 마케팅 역량 등을 갖춘 국내 유통업체와의 협업으로 국내 상품이 해외에서 '대박'을 터뜨린 사례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수출 사업을 담당하는 CJ오쇼핑의 자회사 'CJ IMC'는 2011년 중소기업 ㈜홈파워에 '빨래 건조대' 상품의 인도 수출을 권했다. 인도에서는 몬순 기후 탓에 3개월 내내 비가 내리는데다 세탁기 보급률이 낮아 탈수하지 않은 큰 빨랫감을 그대로 말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건조대' 수요가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당시 이 중소기업은 국내에서 가격 경쟁 등 때문에 빨래 건조대 생산설비 철수까지 고려하고 있었지만 인도 진출을 계기로 '기사회생'했다.

2010년 말부터 인도 현지 '샵CJ'를 통해 소개된 ㈜홈파워 빨래건조대는 2011년 연간 8만개가 팔려나갔고 CJ오쇼핑은 기후가 비슷한 동남아 시장으로 판매 지역을 확대했다. 지난해까지 이 제품은 인도, 베트남, 태국, 터키, 필리핀 등에서 7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압력밥솥에서 프라이팬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던 PN풍년도 CJ오쇼핑과 손잡고 해외 수출에 성공했다.

CJ IMC 인도 담당자는 PN풍년측에 우리나라 평균 프라이팬 크기(직경 28㎝)보다 작은 직경 26㎝짜리 프라이팬의 인도 수출을 제안했다. 인도에서는 밀가루에 물을 섞어 반죽한 프라이팬으로뒤 조리하는 '차파티'라는 요리를 즐기는데, 이 요리에 가장 적합한 프라이 팬 크기를 고려한 것이었다. 색상도 인도 주부들이 좋아하는 오렌지색을 프라이팬에 입혔다.

그 결과 2013년 5월부터 지난해까지 PN풍년은 인도에서만 약 80억원의 매출(누적)을 거뒀다.

실내 운동 기구를 생산하는 중소기업 와이앤에치는 아시아 시장에서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애를 먹었지만, GS홈쇼핑을 파트너로 삼아 결국 수출에 성공했다.

GS홈쇼핑 해외영업팀 과장이 직접 이 업체를 대표를 찾아 "태국처럼 더욱 나라에서는 운동을 실내에서 할 수밖에 없다. 와이엔에이치의 디자인과 품질에 경쟁력이 있으니 함께 진출해보자"고 말한 뒤 두 업체는 현지 특화한 헬스바이크(실내운동용 자전거)를 연구·개발했다.

결국 '렉스파' 접이식 헬스바이크는 말레이시아와 태국에서만 1만5천개가 팔렸고 판매액은 30억원에 이르렀다. 와이앤에이치는 GS홈쇼핑과의 거래를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이 250억원을 웃돌았고 수출 비중도 50%을 넘어섰다.

올해 초 와이앤에이치는 GS홈쇼핑은 대기업-중소기업 협력의 우수 사례로서 동반성장위원회로부터 표창을 함께 받았다.

이 밖에 집수리를 직접 하는 베트남인의 특성에 맞춘 전동공구 세트, '미백' 욕구가 강한 인도인을 겨냥한 국내 중소기업의 화장품 등도 모두 GS홈쇼핑의 현지 노하우와 제조업체의 기술력이 맞아떨어진 사례들이다.

구경식 와이엔에이치 대표는 "GS홈쇼핑과 거래하고부터 이름모를 중소기업이 아니라 해외에서 대기업 대접을 받고 있다"며 "기업 신뢰도도 좋아져 안정된 자금 상황 속에서 계속 제품에 투자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구분 중소기업 상품 한국상품전체 2011년 870 1,190 2012년 1,440 1,670 2013년 1,500 2,190 2014년 1,940 2,420 2015년 1,860 2,410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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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합뉴스(2016.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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