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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대만 휩쓰는 시장서 '고군분투'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동부그룹이 구조조정을 통해 실적개선(턴어라운드)을 이룬 반도체 기업 동부하이텍이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순위 '톱 10'에 들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foundry)란 삼성전자, 인텔 같은 종합반도체기업(IDM)과 달리 외부로부터 설계도를 받아 주문에 따라 반도체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를 말한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이자 애플 아이폰의 모바일 칩 납품업체인 대만 TSMC가 대표적이다.
29일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와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동부하이텍은 올해 6억4천만달러(약 7천130억원)의 매출을 올려 글로벌 파운드리 업계 순위에서 9위에 자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동부하이텍은 전년 대비 약 8%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IC인사이츠는 점쳤다.
1위는 285억달러의 매출이 예상되는 TSMC다. TSMC는 파운드리 업계 전체 매출의 58%를 점하는 '공룡 기업'이다. 전체 반도체 업계 순위에서도 인텔, 삼성전자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2~5위는 글로벌 파운드리(미국), UMIC그룹(대만), SMIC(중국), 타워재즈(이스라일) 순이다. SMIC와 타워재즈의 올 매출 성장률은 각각 27%, 30%로 예상된다. 파운드리 업계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6~10위는 파워칩(대만), 뱅가드(대만), 화홍반도체(중국), 동부하이텍, SSMC(싱가포르) 순이다.
톱 10에 대만 업체 4곳, 중국 업체 2곳이 포함됐다.
대만·중국 등 중화권 반도체 기업들은 이른바 '차이완(차이나+타이완) 시스템'으로 불리는 유기적 협업 관계도 구축하고 있어 시장을 휩쓸다시피 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화권 업체들이 득세하는 파운드리 업계에서 동부하이텍이 고군분투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동부하이텍은 웨어러블·사물인터넷(IoT) 기기,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센서, 저전력 반도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VR(가상현실) 기기 구동칩 등을 만드는 회사다.
동부그룹이 2000년대 초반부터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지만 거듭 적자를 보다 최근 지문인식센서 등 신제품 양산과 설비용량 증설 효과 등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2분기에는 분기 최대인 1천900억원의 매출과 44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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