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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샤오핑 부총재 인터뷰…"한국 등산 상품 유커에 선보일 것"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해 계절마다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고, 로맨틱한 한류(韓流) 문화를 계속 생산해 중국인에게 인기가 많은 여행지입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Ctrip·携程) 리 샤오핑(李小平) 고급부총재는 21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한국이 여행지로서 지닌 강점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19∼23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리는 '2016 서울국제트래블마트'(SITM) 참석차 방한한 그는 "씨트립은 오래전부터 한국 여행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고, 지금도 한국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고 한국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1999년 설립된 씨트립은 1억 4천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연간 순이익이 3억 9천만 달러에 달하는 중국 대표 온라인 여행사다. 온라인 여행사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해 2003년에는 미국 나스닥(NASDAQ) 상장을 마쳤다.
상하이(上海) 본점을 비롯해 세계에 17개 지점을 두고 5천개가 넘는 관광 상품을 판매한다. 서울에도 지점을 냈다.
리 부총재는 한국의 뚜렷한 사계절을 관광 측면에서 큰 자산으로 꼽았다.
"봄에는 남산 벚꽃놀이, 여름에는 워터파크 관광, 가을엔 고궁 단풍놀이, 겨울은 쇼핑·패션·스키 관광 등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어, 유커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그는 서울만 해도 북한산, 남산, 관악산 등 '명산'이 많다며 조만간 등산 관련 상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씨트립은 20일 서울시와 관광 분야에서 상호협력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리 부총재는 MOU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등산 관광 일정과 상품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영화·드라마·케이팝(K-Pop) 등 한류도 유커를 한국으로 흡입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도 인기를 끈 '태양의 후예' 등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로맨틱한 러브스토리가 젊은 중국 여성 등에게 크게 어필해 이들이 한국으로 '문화관광'을 오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그는 "문화와 여행을 함께 엮은 상품은 중국인에게 크게 환영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개봉한 영화 '부산행'을 언급하며, 영화와 연계한 부산 관광 상품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중국인의 여행에 대한 요구도 변화하고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연령, 취미 등 다양한 데이터베이스(DB)를 수집해 분석하고,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엔 문화적인 요소가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먹거리, 쇼핑 등 관심과 기호가 변하지 않는 부분도 있다"며 "이 부분도 놓치지 않으려 관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에 있는 풍부한 정보를 이용해 자유여행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 여행사 입지가 좁아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온라인과 앱을 기반으로 자유여행객을 위한 종합서비스 체제를 이미 갖추고 있다"며 "오히려 이 분야에서 씨트랩은 성장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씨트립은 홈페이지를 통해 호텔, 항공권을 비롯해 현지 교통수단이나 콘서트, 박물관 입장권까지 판매한다.
그는 "여행자가 원하는 곳에 가서 원하는 것을 경험하고 원하는 음식을 먹고, 즐길 수 있는 여행을 지원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다른 여행자들이 평가한 점수를 보고 이런 여행을 계획하는 게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갖췄다"고 말했다.
1년에 3번 정도 한국을 찾는 여행 애호가라고 밝힌 그는 "서울의 경복궁과 덕수궁 등 고궁이 특히 아름답고, 명동의 활기찬 거리가 인상에 남는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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