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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제조기계 수입 급증…수출 물량은 3.9% 늘어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입 규모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6년 8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보면 지난달 수입물량지수 잠정치는 124.58(2010=100)로 작년 8월보다 7.5% 올랐다.

수입물량지수 상승률은 2014년 12월(10.9%) 이후 1년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지난 7월(117.94)과 비교해도 5.6% 높다.

수입물량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일반기계가 작년 8월보다 22.7% 급증했고 화학제품은 18.9% 늘었다.

제1차 금속제품(10.8%), 석탄 및 석유 제품(10.1%), 섬유 및 가죽제품(9.2%)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수입금액지수는 98.77로 작년 8월보다 0.7% 올랐다.

수익금액지수가 전년 동기대비 상승하기는 2014년 9월(6.6%) 이후 1년11개월 만이다.

지난 7월에는 작년 동기보다 13.1% 줄어든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기계 수입이 크게 늘었다"며 "내년에 업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제유가 하락 폭이 줄어든 점도 수입금액지수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무역지수는 선박, 무기류, 항공기, 예술품 등은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통과 및 국제수기 기준 수출입 동향과 차이가 있다.

수출의 경우 물량은 늘고 금액이 줄어드는 추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31.15로 작년 8월보다 3.9% 올랐다.

농림수산품의 수출물량이 31.7%나 늘었고 화학제품(21.8%), 정밀기기(20.2%)의 증가 폭도 컸다.

반면 석탄 및 석유제품은 19.9% 줄었다.

수출금액지수는 105.31로 작년 8월보다 1.4% 떨어졌지만, 하락 폭은 2014년 12월(3.9%) 이후 1년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01.29로 작년 8월보다 1.3% 올랐고 올해 7월에 견줘 1.2%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32.84로 1년 전보다 5.2% 올랐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통계로 상품 가격뿐 아니라 수출입 물량도 반영한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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