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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본사 찾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오찬 회동을 위해 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 들어서고 있다. 2025.10.1 writer@yna.co.kr
삼성·SK,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메모리 공급…'30년 메모리 1위' 입지 재확인
"글로벌 패권 경쟁 심화…경제 안보 차원 국가 간 AI 동맹의 전략적 모델"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삼성·SK가 1일 오픈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초거대 규모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반도체, 통신, AI 설루션 등 전방위 분야에서의 AI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되는 가운데, 단순히 기업 간 협력을 넘어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서 국가 간 전략적 동맹을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픈AI는 1일 삼성·SK그룹과 각각 글로벌 AI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해 상호 협력하는 LOI(의향서)를 체결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이번 협약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픈AI가 진행 중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고성능·저전력 메모리 공급할 계획이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지난 1월 오픈AI와 미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기업 오라클, 일본 투자회사 소프트뱅크가 함께 발표한 4년간 5천억 달러(700조원) 규모의 데이터 건설 프로젝트다.
오픈AI는 유수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합류시키며 'AI 동맹군'을 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엔비디아가 오픈 AI에 최대 1천억 달러(약 140조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수십만 개 이상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스타게이트의 AI 데이터센터에 공급할 예정이다.
초거대 규모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인 만큼 막대한 양의 고성능 서버용 D램도 요구된다. 오픈AI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웨이퍼 기준 월 90만 장 규모의 고성능 D램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오픈AI와 삼성·SK의 파트너십 체결은 글로벌 AI 산업에서 한국 메모리 반도체의 입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로 풀이된다.
한국은 메모리 시장에서 30년 넘게 1위를 이어온 '반도체 강국'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D
램 시장의 70% 이상을, 낸드플래시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필수인 고성능·저전력 D램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AI 메모리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한국은 올 2분기 기준 SK하이닉스(62%)·삼성전자(17%) 합쳐 8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제품으로 AI 데이터센터에 대량 탑재되는 GPU(그래픽처리장치)에 필수다.
삼성과 SK는 AI 메모리 시장에서 맞춤형 HBM뿐 아니라 GDDR, LPDDR, 기업용 SSD 등 AI 학습과 추론 전 과정에 필요한 다양한 메모리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시장의 '큰 손'인 엔비디아에 HBM3E 제품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며 끈끈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LSI 사업을 병행하고 있는 특징을 살려 반도체 IP(지식재산) 제공 등 고객의 요구에 맞춘 턴키(일괄 계약)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권석준 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부 교수는 "오픈AI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서 엔비디아 GPU 의존도를 줄이고자 자체 칩 개발도 병행하고 있어 고성능 AI 메모리에 대한 니즈가 크다"며 "HBM4 이후 맞춤형 메모리 시대가 열릴 때 삼성·SK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또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K가 오랜 기간 글로벌 AI 시장에서 쌓은 네트워크도 이번 파트너십 체결에 영향을 미쳤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월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등과 회동을 가지고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글로벌 AI 동맹' 구축을 목표로 오픈AI를 비롯한 빅테크와의 네트워크 확장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최 회장은 지난해부터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샘 올트먼 CEO를 분기에 한 번꼴로 만나 다양한 분야에서의 시너지 방안을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데이터센터가 국가 경제와 안보 차원에서 전략적 자산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파트너십이 한미 간 AI 협력의 물꼬를 텄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AI 소프트웨어에서 강점을 가진 미국과 메모리 반도체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의 협력은 상호 보완적 구조"라며 "이번 파트너십은 단순 기술 협력을 넘어 경제 안보 차원에서도 중요한 국가 간 AI 동맹의 전략적 모델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jak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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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합뉴스(2025.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