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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규 한국투자홍보대사를 만나다
작성일
2026.10.14
김우규 한국투자홍보대사(한국머크 대표이사) 인터뷰 모습

본지는 김우규 한국투자홍보대사를 만나, 글로벌 본사와 한국 현장을 동시에 마주하는 외국인투자기업 대표이자 주한독일상공회의소 이사라는 자리에서 본 한국 시장의 가치와 남은 과제에 관해 대화를 나누었다.

한국의 투자환경을 가장 잘 아는 것은 이미 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들이다. 김우규 한국투자홍보대사는 그 목소리가 모이는 자리에 있다. 머크 독일 본사에서 23년을 보낸 뒤 2020년부터 한국 법인을 이끌고 있으며, 주한독일상공회의소 이사회의 임원으로 외국 기업들이 공통으로 겪는 문제를 지켜봐 왔다. 한 회사의 경험을 넘어 외국인 투자 커뮤니티의 관점에서 한국의 강점과 아직 채워지지 않은 부분을 함께 짚었다.

본인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2020년부터 한국머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한국과 독일, 미국을 거치며 화학산업에서 풍부한 현장 노하우와 전문성을 쌓아왔으며, 품질 보증(QA)과 연구개발(R&D)부터 제품 기획·관리 및 영업 총괄에 이르기까지 밸류체인 전반을 두루 경험했습니다. 이러한 다채로운 경력 덕분에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 생태계를 보다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머크는 전자(Electronics), 라이프사이언스(Life Science), 헬스케어(Healthcare) 등 다양한 첨단 분야를 선도하는 글로벌 과학기술 기업입니다. 2025년 기준 전 세계 65개국에서 211억 유로(약 32조 9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탄탄한 글로벌 입지와 혁신 역량을 입증했습니다. 1989년에 설립된 한국머크는 현재 전국 12개 사업장에서 1,80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매일 수많은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지속 가능한 솔루션을 만드는 데 전념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저는 2021년부터 주한독일상공회의소 이사회 임원으로도 활동하며 한-독 양국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이 역할을 통해 양국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파트너십 기회를 적극 발굴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과 상호 혁신을 촉진하는 가교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드는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한국만의 고유한 시장 특성은 혁신을 주도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합니다.

첫째, 한국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생명공학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R&D 역량과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신기술 개발에 더없이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며, 특히 한국 기업들은 개발된 기술을 빠르게 상용화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이러한 속도와 역동성은 한국 기업 자체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한국을 혁신을 위한 중요한 ‘테스트베드(Testing ground)’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게 합니다.

둘째, 한국 시장은 소비자들의 니즈가 빠르게 변하고 그에 따른 시장 반응도 즉각적으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다국적 기업들이 신제품과 신기술을 시험하고 완성도를 높이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한국 시장에서 확보한 민첩성은 훗날 성공적인 혁신 모델을 유럽이나 기타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때 확실한 강점으로 작용합니다.

셋째, 글로벌 공급망과 긴밀하게 얽혀 있는 한국의 고도화된 디지털 및 물류 인프라입니다. 이는 기업들이 시장 상황에 맞춰 혁신 성과를 전 세계로 효율적으로 확장하거나, 유연하게 운영 방식을 조정할 수 있는 전략적 이점을 제공합니다.

종합해 보면, 한국은 혁신을 촉진하고 기민한 시장 대응을 가능케 하며 글로벌 진출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독보적이고 전략적인 가치를 지닌 시장입니다. 글로벌 혁신을 선도하고 자사의 비즈니스를 전 세계로 효율적으로 확산하고자 하는 다국적 기업에게 한국이 가진 이러한 본연의 강점은 대단히 매력적이고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글로벌 투자가들을 사로잡는 한국의 산업이나 기회는 무엇입니까?


머크 본사가 독일에 위치한 만큼, 저는 한국과 독일 양국 간의 경제 협력과 산업 발전 동향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작년 9월에는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코리아 비즈니스 데이 2025’ 포럼이 개최되었습니다. 해당 포럼에서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한독 양국은 반도체, 인공지능(AI), 로봇, 스마트 팩토리 등 주요 첨단 산업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협력의 진전을 이뤄냈습니다. 나아가 양국의 협력은 기존의 하이테크 분야를 넘어 방위 산업과 같은 전략 산업으로까지 그 외연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드론과 미사일 기술 등의 분야에서 양국 간 새로운 파트너십의 잠재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이 매우 주목할 만합니다.

한국이 더욱 이상적인 투자환경을 갖추기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한국이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규제 환경을 지속적으로 다듬어 글로벌 투자가 관점에서 국가 경쟁력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와 관련해 보다 친기업적인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세 가지 방향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첫째, R&D용 물질에 대한 수입 확인 등 행정 절차를 더욱 간소화하여 혁신을 가속화해야 합니다. 주요 글로벌 R&D 중심지들의 관행에 맞춰 한국의 제도를 유연하게 조율한다면, 행정적 부담을 줄이고 도입 소요 기간(Lead time)을 단축하여 첨단 산업 전반에서 더욱 신속한 프로젝트 실행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둘째, 급성장하는 제약 및 바이오 분야에서는 혁신의 가치를 온전히 인정하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환자들의 폭넓은 접근성을 보장하는 동시에 필수의약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보호하는 정책적 개선이 뒷받침된다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들이 한국 내 사업과 파트너십을 확장하는 데 강력한 동기가 될 것입니다.

셋째, 브라운필드(Brownfield, 기존 시설 확장 및 개선) 투자에 대해 보다 유연한 인센티브를 도입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오늘날 글로벌 투자의 상당수는 새로운 시설을 짓기보다 기존 시설의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거나 생산 능력을 확충하는 데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형태의 사업 확장까지 인센티브 적용 대상을 넓힌다면, 외국인 기업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투자를 유도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든든한 거점으로서 한국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투자홍보대사로서 한국 투자매력을 대외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계십니다. 한국머크의 투자는 이러한 메시지와 어떻게 맞닿아 있습니까?


한국머크는 그동안 한국에 2억 2천만 유로(약 3,4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왔으며, 2021년에는 반도체 소재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현지 공급을 강화하기 위한 6억 유로(약 9,40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 ‘레벨업(Level-up)’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이 계획의 일환으로 충청북도 음성 공장에서는 몰리브덴 화합물 생산 시설의 현지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대전에는 라이프사이언스 바이오프로세싱 생산 센터를 건설 중이며, 2026년 4분기 상업 생산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3억 유로(약 4,700억 원)가 투입되는 이 사업은 머크 라이프사이언스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단행한 최대 규모의 투자로, 시설이 본격 가동되는 시점에 맞춰 2028년까지 3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투자들은 전자 소재부터 바이오 산업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에서 현지 생산과 R&D 협력, 안정적인 공급을 통해 한국 고객사를 지원하겠다는 한국머크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앞으로도 지역 투자와 청년 고용 등 한국의 국가적 과제에 기여하고, 한국 전략 산업의 장기적인 성장에 함께하고자 합니다.

By Soyoung Kim
Invest KOREA
Korea Trade-Investment Promotion Agency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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