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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진출 성공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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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베이(Solvay)
작성일
2020.10.12
 


풍요로운 미래를 향한 진보

앙드레 노통, 솔베이 아시아태평양 총괄과 만나다

 
KOTRA Express는 앙드레 노통 솔베이 아시아태평양 총괄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내 기업활동과 더불어 한국의 화학산업에 관한 담론을 공유하고자 한다.

 

 
 

솔베이는 벨기에에 본사를 둔 화학기업으로, 일상에서 다양하게 적용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1863년에 에르네스트 솔베이(Ernest Solvay)가 설립했으며 현재는 64개국의 115개 지사와, 약 24,000명의 직원을 거느린 거대 기업으로 성장 해 전 세계 3대 화학기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혁신을 재창조 하기 위한 인간, 아이디어, 그리고 각 요소들의 결합”이라는 사명아래, 우리의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산업 각 분야에서 보다 안전하고 청정하며 지속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기여하고 있다.

‘기후변화로부터의 환경 보호’, ‘자원보존’ 그리고 ‘풍요로운 삶의 추구’라는 세 가지 목표를 중심으로 “솔베이 원 플래닛 (Solvay One Planet)”이라는 이니셔티브를 발족하였으며, 이를 통해 모든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지속 가능한 가치를 지향한다.

앙드레 노통은 머나먼 벨기에에서 한국으로 이주 해 오랜 시간 정착하며 살았다. 외교관이었던 부모님 덕분에 일본, 중국, 태국 등 아시아의 다양한 국가에 체류하며 어린 시절부터 일찍이 타 문화를 (특히 아시아권) 수용하며 다양성을 존중하는 법을 배웠다.

대학에 재학 중이던 1980년대에는 문득 상호 이해가 부족한 아시아- 유럽 양 지역간에도 무엇인가 유사점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수 세기에 걸친 문화적 이질성으로 인해 서로에 대해 무지할 수밖에 없었다고는 하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양 지역 시민들의 유대관계 형성이 인류의 진보를 위해 필요하다고 굳게 믿었다. 그는 이 신념이 오늘날에도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졸업 이후 병역의무를 마치고 솔베이에 합류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한국법인으로 조기 발령을 받게 된다. 솔베이 코리아에서 여러 보직을 거치며 마침내 사장의 지위까지 오르게 되었고, 현재는 솔베이 아시아태평양 총괄직을 역임하며 태국에 거주하고 있다.

KOTRA Express는 앙드레 노통 솔베이 아시아태평양 총괄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내 기업활동과 더불어 한국의 화학산업에 관한 담론을 공유하고자 한다.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지난 1989년 솔베이에 입사했을 당시 신입사원이었던 저는 어떻게든 어필을 하고 싶어 안달이 나 있었습니다. 한국행을 택하겠다고 하자 주변의 동료들이 다시 생각해보라고 하며 뜯어 말렸었죠. 사실 한국이란 나라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지원했던 터라 막상 가려고 보니 만만치 않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선택을 번복하기엔 이미 너무 늦어버렸고, 예전에 아시아지역에서 체류했던 경험도 있겠다 싶어 될 대로 되라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1991년 초 여행가방 달랑 하나 들고 서울에 도착한 저는 한겨울의 날씨에 온몸이 얼어붙었습니다. 몇 달 후 한국에서 합류하기로 한 가족들이 도착 할 때까지 일단 가방 안의 짐으로 버텨야 했는데 실로 극한의 생존기라고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초반에는 그렇게 고생했지만 이후 한국이 경제 고도성장기를 거치며 생활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되면서 저에게는 이곳에서의 삶이 이제 유럽보다 더 편해져 버렸습니다.

한국에서 체류한지도 21년째가 되어가니 제 인생의 대부분을 한국에서 보낸 셈이네요.
 
솔베이의 아시아시장 진출 및 한국지사 설립 배경은 무엇이었나요?

유럽과 미주지역 사업 진출 이후 1960~70년대 솔베이 제품의 주요 수출지로 아시아시장이 주목 받았습니다. 당시 일본, 대만, 한국, 인도 및 동남아 국가들이 주요 고객층이었는데, 시장이 점차 확대되면서 물류비용 절감차원에서 현지화(localization)에 대한 논의가 탄력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1975년에 솔베이의 첫 생산시설이 한국에 들어서게 됩니다. 70년대만 해도 한국전쟁 복구사업이 한창이던 때라, 이러한 외국기업의 투자는 시대를 앞선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솔베이의 자본으로 인천에 설립 된 이 공장에서는 당시 구두의 고무창에 주로 사용되던 합성 실리카를 생산했습니다. 이후 타이어 제조 등 실리카의 활용범위가 점차 확대되면서 첨단 화학기술도 함께 발전하게 됩니다.

솔베이는 인천에 첫 공장을 건립 한 이후 온산과 군산에 차례차례 생산라인을 개시했습니다. 특히 군산공장 준공을 위해 감사하게도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한국 투자에 대해 한가지 더 말씀 드리자면, 우리는 이화여대에 '이화·솔베이 연구센터'를 개소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화여대로 사무실을 이전한 첫 팀의 임직원이기도 했는데요, 이 역동적인 캠퍼스에 솔베이의 특수화학 사업본부가 들어서며 약 80여명의 연구진을 수용하고, 영업부서뿐만 아니라 본사의 특수화학 사업부 글로벌 비즈니스 유닛(GBU)까지 합류 해 전자, 자동차, 중공업, 리튬 배터리 등 각종 산업에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기술을 생산/개발하는 R&D거점으로 변모하였습니다.

한국에서의 비즈니스 활동에 대해 세부적으로 말씀 드리긴 어렵지만, 솔베이의 사업은 기초 원자재 생산에서부터 오늘날의 최첨단 과학기술 개발에 이르기까지 한국 산업발전의 역사와 진화 과정이 고스란히 투영되었습니다. 경쟁력 제고를 위해 신흥시장의 수요에 맞춰 끊임없이 적응해야 했으며, 그와 동시에 한국 현지화 사업도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시장이 요구하는 변화를 제대로 감지하고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기업활동을 하면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은 어떠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우선, 아시아 시장 투자를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한국을 눈여겨 보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동북아시아 국가들의 다양한 면모를 모두 담아내고 있는 이곳이야말로 신제품 테스트베드로 최적의 장소이며, 더 나아가 역내 사업확대를 위한 도약의 교두보가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는 거리적 제약 없이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 제품과 서비스를 용이하게 공급할 수 있습니다. 솔베이 역시 한국만의 경쟁우위를 충분히 활용 해, 70~80년대에 합작투자회사 형식으로 한국시장에 진출한 이래로 OCI, 삼성, 한화 등 굴지의 대기업들뿐만 아니라 전문기술을 보유한 다양한 중소기업들과도 오랜 시간 파트너십을 구축 해 오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은 풍부한 인적자원을 자랑하는 국가입니다. 사실, 양국의 문화라든가 비즈니스 스타일 등이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지만, 근면성실하고 교육수준이 높은 한국의 근로자들만큼은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화여대에 센터를 설립하게 된 배경 역시, 2000년대 초반에 이곳에서 LCD나 디스플레이 공정용 플라즈마 등의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혁신적인 스타트업이나 대학교, 연구기관등과 성공적으로 협업한 당시의 경험이 상당부분 작용했을 것이라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발달된 인프라에 대해 말씀 드려야겠습니다. 예전에는 서울-부산을 오고 가는데 새마을호 기차로 무려 8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지금은 KTX덕분에 두 시간 반밖에 안걸려요! 서울에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지하철은 구석구석 개통 된지 20년도 채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전국을 누빌 수 있게 뻗어있는 고속도로라든가, 교량이라든가, 대낮처럼 환하게 밝힌 터널 등을 보고 있자면 경이로울 정도입니다.

이처럼 한국의 놀라울 정도로 선진화 된 인프라 덕분에 우리 가족들도 주말이면 강원도나 거제도 등을 돌아다니며 경치도 구경하고 야외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한국 및 아태지역 시장을 공략 한 솔베이만의 특별한 전략이 있다면 공유 부탁드리겠습니다.

한국 진출 초기에는 유럽에서의 생산방식을 그대로 베껴 원자재를 주로 납품했습니다. 그 시기 대부분 한국기업들 사이에서 수요도 높았고, 당시 솔베이의 기술만으로도 그럭저럭 버틸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97년의 IMF사태로 많은 한국 기업들이 타격을 받게 되었고, 2000년대 초반 중국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솔베이의 고객도 상당수 중국으로 이전하였습니다.

중국으로 우리의 제품을 수출하는 것은 사실 의미가 없었습니다. 한국 기업들이 신사업 분야로 뛰어들면서 고객 수요도 빠르게 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솔베이 울산공장에서 브라운관 TV 디스플레이 자재를 그 동안 생산해왔었는데 어느 날인가부터 LCD TV가 나타나면서 우리 제품은 3년도 안돼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말 그대로 위기의 순간에 직면한 우리는 부랴부랴 새로운 디스플레이 개발에 몰두하던 중소기업들을 찾아가 협업을 제안했습니다. 기사회생 한 이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R&D 및 제품 다양화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고, 유럽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 연구역량 및 비즈니스 비중 확대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기업이나 투자자분들께 조언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한국 투자를 결심하셨다면 한국의 스타트업/벤처투자기업들에 관심을 가지고 사업성이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발굴해야 합니다. 이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시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상품성 있는 제품 및 서비스 출시가 임박할 즈음엔 소규모로 현지의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성 해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확인하도록 합니다. 그와 동시에 한국 시장에서 신뢰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중요합니다. 해당 분야의 경력이 어느 정도 있는 한국인 직원을 채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영어나 외국어 좀 할 줄 아는 직원을 뽑으라는게 아닙니다. 한국 시장 고객을 상대 할 수 있을 정도의 패기있고, 추진력있는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입니다.

솔베이와 같은 해외 기업들에게 이상적인 사업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지원 방안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대규모 투자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비즈니스 생태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중소/중견기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구성원들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창의성이나 융통성을 발휘 해 궁극적으로 사회의 안녕과 개개인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환경문제들에 대한 합리적이며 과학적인 연구를 폭넓게 지원함으로써, 솔베이와 같은 기업들이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인한 기업활동의 변화에 대해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이동제한 조치가 실시되게 됨에 따라 한국에 드나드는게 사실 어렵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베이의 사업은 꾸준히 진행 중입니다. 동료들과 저는 지금 태국에 머물러 있는 중인데 한국지사와 온라인 미팅을 통해 별 문제 없이 비즈니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지역 관계자들과도 온라인 형식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지만 사실 한국만큼 수월하게 진척되는 곳도 없다고 봅니다. 어서 상황이 나아져 빨리 서울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아무리 언택트 시대라고는 하지만 역시 직접 얼굴보고 서로 소통하는 것이 제일 좋으니까요.

한국시장에서의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1975년부터 끊임없이 변화 해 온 눈부신 성장기를 직접 목도하며, 우리는 한국이야말로 최우선 투자처라는 인식을 늘 해왔습니다. 특히 솔베이가 공급망에서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며 각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하게 됨에 따라 한국시장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리라 봅니다.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치도 높습니다. 에너지 분야에서부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친환경사업에 이르기까지 현재 이화·솔베이 연구센터는 영역을 더욱 확대하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농-수산업을 비롯한 다른 산업분야에 다양하게 적용 가능한 기술도 개발 중입니다. 한국에 새로운 생산시설을 확충한다거나 하는 형태는 아니겠지만, 앞으로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내수 및 해외시장까지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이끌어 갈 것입니다. 어쩌면 공장증설보다 이렇게 만인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기술을 추구하는 것이 솔베이의 사명에 보다 부합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By Grace Park
Executive Consultant
Investment Public Relations Team / Invest Korea
Korea Trade-Investment Promotion Agency (KOTRA)
gracepark@kotr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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