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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거점에 투자하다
한국의 오랜 파트너인 지멘스 사의 에너지 솔루션 아시아 지역 본부가 서울에 세워진다.

글로벌 외국투자기업 지역본부 40 여 개와 R&D 센터 150 여 개가 한국에 위치하고 있는 것은 한국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 활발한 비즈니스의 중심지라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 5월 지멘스 사는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에너지 솔루션 지역 본부를 한국에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김종갑 한국 지멘스 대표이사의 말을 빌리면 한국의 “할 수 있다” 정신을 잘 보여준 사례인 셈이다.

독일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전기전자기업인 지멘스 사가 1950년대 한국 전쟁 이후 재건 사업에 참여하던 때부터 한국은 지멘스에게 있어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는 사실을 증명해 왔다.

지난 해 한국 지멘스는 지멘스 사의 193개 법인 중 해외 사업 수주 실적 7위를 차지했으며 1.6조원 (14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에 총 2천만 달러를 투자한 지멘스 사는 지속적으로 한국 내 위상을 높여 왔으며 오늘날 국내 18곳에 위치하고 있다.

한국에 곧 설립될 에너지 솔루션 아시아 지역 본부는 지멘스 사의 역대 가장 큰 투자이다. 오는 10월 서대문 지역에 설치될 아시아 지역본부는 아시아와 중동 지역을 담당하며 턴키 솔루션을 포함해 발전 시설 구축을 위한 솔루션 개발을 맡을 예정이다.

한국 지멘스는 한국에서 가장 큰 시장인 에너지를 비롯하여 산업, 인프라, 헬스케어 분야에서 첨단 제품과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에너지분야에서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서비스를 통해 전력 발전, 변전, 배전을 가능하도록 하며 석유와 가스의 생산, 변환 및 수송에 이바지한다.

에너지 솔루션 아시아 지역 본부는 미국에 위치한 지역본부에 이은 지멘스 사의 두 번째 지역본부로, 2017년까지 5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독일 등 해외의 환경친화적인 발전소 설계 노하우를 전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국의 제조, 설계, 시공 업체들에게 미치는 매출 파급 효과뿐 아니라 고용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갑 대표이사는 “한국시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이유”라고 전했다.

한국이 에너지 솔루션 지역본부로 선정된 것은 한-미 FTA, 한-EU FTA와 같은 다양한 국가와의 FTA 네트워크, 매년 배출되는 6만명의 엔지니어 등 우수한 인력, 2012년 총 수익의 5.4 퍼센트를 R&D에 투자한 지멘스 사가 높이 산 적극적인 R&D 의지, 박근혜 정부의 기업환경 개선 정책, 한국 건설업체와의 협력관계 등이 높게 평가되었기 때문이다.

“현 한국 납품업체와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다른 한국업체와도 가까이 협력할 것”이라고 전한 김종갑 대표이사는 “한국 지멘스는 최근 두 자릿수 성장을 계속해 왔으며 매년 2.5조원의 한국산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멘스 사가 한국에 에너지 솔루션 지역본부 설립을 결정한 올해는 한-독 수교 130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한국 지멘스는 국내외 한국 기업들과 협력을 계속해갈 계획이다. 지멘스 사의 윤리경영 프로그램인 동북아기업윤리학교(Northeast Asia Business Integrity School)을 비롯해 한국 지멘스는 단순한 사업 관계를 넘어선 협력을 목표로 한다.

“향후 한국이 지멘스 사의 또 다른 지역본부를 유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한 김종갑 대표이사는 “한국 지멘스가 지멘스 사에게 있어 중요한 사업 거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y Chang Young (young.chang@kotr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