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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팬덤경제와 엔터테크가 이끄는 K-POP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
작성일
2026.06.10

글로벌시장에서의 K-POP 위상

K-POP은 특정 국가의 음악 장르로 출발하여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소비되는 하나의 문화적 코드로 자리 잡았다. 2026년 국제음반산업협회(IFPI)가 발표한 글로벌 뮤직 리포트(GLOBAL MUSIC REPORT)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전 세계 음악시장에서 한국은 7위를 차지하였다1). 또한 미국 음악 분석 기관인 루미네이트(Luminate)의 ‘수출 파워 스코어’ 기준으로도 미국, 영국, 캐나다에 이어 세계에서 4위를 차지하였다2). 실제로 관세청의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2025년 음반 수출액3)은 전년대비 3.4% 증가한 3억 173만 9천 달러로 집계되었다.4) 이러한 위상은 단순히 수치상의 성과를 넘어 세계 대중음악 시장에서 국내 K-POP 아티스트들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함께 부른 ‘아파트’는 2025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의 글로벌 싱글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였다. 이는 음반 판매와 음원 다운로드, 오디오와 비디오 스트리밍 등 전 세계 음악 소비 시장을 통합한 집계로, 비영어권 가사 및 북미, 유럽 외 아티스트가 싱글 부문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5) 또한 BTS는 2026년 4월 정규 5집 ‘아리랑’을 발매하자마자 ‘Billboard 200’에서 1위에 올랐으며, 수록곡인 SWIM은 현재 빌보드 글로벌 2006)과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에서 모두 4주 연속 1위를 기록 중이다7).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규모의 음악 페스티벌 중 하나인 미국의 코첼라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에서 빅뱅, 블랙핑크 등 한국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오르면서 K-POP이 글로벌 주류 음악시장에서 독자적인 문화로 수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K-POP과 엔터테크

최근 K-POP 산업은 음반 제작과 공연 중심의 전통적 수익 구조를 넘어 기술과의 융합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와 기술을 결합한 ‘엔터테크(EnterTech)’는 이러한 변화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아티스트 IP를 AI, 메타버스, 버추얼 콘텐츠 등과 연계하여 팬덤 기반 소비 생태계를 확장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하고 있다.

지드래곤의 소속사인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엔터테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기업으로서 최근 1천억 원 규모의 프리 IPO 투자를 유치하였다.8)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지드래곤과 태민 등 소속 아티스트의 IP를 기반으로 첨단 기술을 결합한 엔터테크 모델을 실제로 구현하고 있다. 2025년 지드래곤의 월드투어 ‘위버멘쉬’ 콘서트에서는 카메라가 아티스트의 얼굴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그래픽을 생성하는 노치(NOTCH) 기술을 적용하여 무대를 연출하였다. 또한 미디어 전시 ‘Übermensch’는 음악과 기술, 공간을 결합한 체험형 엔터테인먼트로 약 1년 간 11개 도시에서 진행되었으며, 갤럭시코퍼레이션과 크리에이티브멋이 협력하여 AI, VR, 홀로그램, 언리얼 엔진 기반 CG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구현되었다.9) 특히 VR 체험과 초대형 홀로그램 무대를 연계한 관람 동선 설계를 통해 몰입형 경험을 극대화 하였다. 이는 기존 공연 중심의 투어를 넘어 미디어 전시 기반의 글로벌 투어와 AI 콘서트로 확장이 가능한 엔터테크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하이브의 팬덤 플랫폼 위버스(Weverse)는 팬과 아티스트의 소통 공간을 넘어 멤버십 전용 혜택을 통해 음반과 굿즈, 온라인 공연, 독점 콘텐츠 구독을 제공하는 복합 수익 플랫폼으로 고도화 되었다. 하이브는 AI 음성 기술 기업인 ‘수퍼톤(Supertone)’을 인수하고 AI 기반 아티스트 프로젝트 ‘MIDNATT’를 통해 한 곡을 6개 언어로 구현하고, 음색까지 변형하는 기술이 선보였다.

한편 최근 팬덤을 기반으로 버추얼 아이돌이 주목받고 있다. 모션캡처와 실시간 랜더링 기술을 기반으로 실제 사람의 움직임과 감정을 구현한 버추얼 아이돌은 새로운 K-POP 비즈니스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플레이브(Plave)는 버추얼 아이돌 최초로 음반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하였으며, 고척스카이돔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였다.10)

한국 정부의 K-POP 산업 육성 정책

정부는 2025년 10월 1일, K-POP을 비롯한 한국 대중문화의 글로벌 시장 확산을 위해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를 공동위원장으로 임명하였다. 이는 K-POP이 국가 경쟁력을 견인하는 핵심 문화산업으로서 단순한 외연 확장을 넘어 민관의 역량을 결집하여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체계적으로 강화하려는 정책적 기반 마련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11)는 K-컬처를 미래 핵심 성장 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하였으며, 그중 하나로 K-POP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와 인프라 확충, 글로벌 주류 문화 도약을 위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먼저 공연 인프라 확충을 위해 2026년 120억 원을 지원하여 다목적 체육시설의 잔디 지원 및 공연설비를 개선한다. 또한 중기적으로 서울 아레나, 고양 K-컬처밸리 등 건립 중인 공연장이 완공되도록 지원하고, 장기적으로는 5만석 규모의 돔구장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K-POP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위해 대중문화교류위원회를 중심으로 세계 7대 도시의 공연장을 확보하고 중남미를 비롯한 신규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등의 종합계획을 수립한다. 최근에는 민관협력을 기반으로 JYP·하이브·SM·YG 등 국내 4대 기획사가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 중이며, K-POP 페스티벌인 패노미논(Fanomenon)을 계획하고 있다.12)

2026년 4월 문화예술정책자문위원회의 음악분과 회의13)에서는 음악 생태계의 지속가능성 증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중소기획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글로벌 도약 지원 사업’을 신설하였다. 중소기획사의 지속 가능한 글로벌 사업화 기반 마련을 위해 최대 연 3억 원, 최장 3년간 지원한다. 아울러 대중음악 실무 인력에 대한 전문 교육의 일환으로 30억 원 규모의 ‘대중음악 비즈니스 인력 양성’ 사업을 통해 체계적인 인력 양성 시스템을 구축하여 120명 내외의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지속가능한 산업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K-POP

K-POP은 단순한 음악 소비를 넘어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독자적인 팬덤경제(Fandom Economy)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뷰티, 음식, 관광 등 이종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소비 영역을 확장하며 팬코노미(Fan-conomy)라는 새로운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나아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팬덤 플랫폼을 통한 정교한 수익화 모델로 발전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24년 보고서 ‘Music in the Air’에서 슈퍼팬(Superfan)을 음악산업의 중요한 성장 기회로 지목하며, K-POP 기획사들의 팬덤 플랫폼을 대표적 선도 사례로 주목하였다.14) 결과적으로 K-POP은 음악적 흥행을 넘어 팬덤 비즈니스와 수익화 체계의 선도적 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엔터테크는 이러한 K-POP 산업의 진화를 이끄는 동력으로서 AI·메타버스·버추얼 콘텐츠 등 첨단 기술과 아티스트 IP의 결합을 통해 팬덤 기반 소비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 정부의 체계적인 육성 정책과 민관 협력 기반의 글로벌 진출 전략이 더해지면서, K-POP은 하나의 문화 현상을 넘어 지속가능한 산업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으로 K-POP이 글로벌 주류 문화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기 위해서는 기술 혁신과 창의적 콘텐츠 제작은 물론 산업 생태계 전반의 지속가능성을 함께 강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박지혜 (jihye519@kiet.re.kr) 전문연구원
산업연구원 인구전략연구실

1) ifpi(2026), 「GLOBAL GLOBAL MUSIC REPORT」, p.6.
2) https://www.khan.co.kr/article/202502021148001
3) HS 코드 8523491040
4) 수출입무역통계, https://tradedata.go.kr/cts/index.do#
5) https://www.ifpi.org/rose-and-bruno-mars-apt-crowned-ifpis-biggest-selling-global-single-of-the-year-2025/
6) https://www.billboard.com/charts/billboard-global-200/(접속일: 2026.4.24.)
7) https://www.billboard.com/music/chart-beat/bts-swim-global-charts-april-25-1236227080/
8) https://www.unicornfactory.co.kr/article/2025121415404514091
9) https://news.mtn.co.kr/news-detail/2026022613353145156
10) https://www.mt.co.kr/society/2025/12/08/2025120315501371527
11) 문화체육관광부 보도자료(2025.12.16.), “2026년, ‘케이-컬처’ 온 국민이 누리고 세계를 품게 한다”
12) https://www.hani.co.kr/arti/culture/music/1254550.html
13) https://mobile.newsis.com/view/NISX20260423_0003603884
14) Goldman Sachs(2024.5.1.), 「Music in the Air」, p.22~24.

<본 기고문의 내용은 KOTRA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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