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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 [금융] 한국 벤처캐피탈의 자금 조달: 불균형한 호황
작성일
2016.08.04

venture capital


한국 벤처의 자금 조달이 호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국제적인 관계 강화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 달 알토스 벤처스가 진행한 1억 1천만 달러 규모 코리아 포커스 펀드(Korea-focused fund)의 성공적인 자금 모집에서 큰 흐름과 작은 변화를 함께 읽을 수 있었다. 이 업체의 코리안 어퍼튜니티 펀드 II(Korean Opportunity Fund II)는 하드캡(펀딩 상한선)에 도달해 마감되었으나, 국내 펀드출자자의 투자 금액은 10%에 불과했다. 해외 투자의 비중이 이 정도로 높았다는 점에서 국제 무대에서 혁신 허브로 부상하고 있는 한국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고, 국내 정부의 지원이 주도적인 분야에서 흔치 않게 가시적인 해외 참여가 이루어졌다는 것 또한 주목할 만한 일이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또한 2015년 자금 조달 규모가 창립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내 벤처캐피탈이 올해 조달한 금액은 총 2조 6천억원(미화 23억 달러)으로 전년 대비 1.6% 늘어났으며, 2012년 이례적으로 저조했던 최저치와 비교하면 220% 증가했다. 또한 2013년 마감된 펀드가 54개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2014년에는 82개, 2015년에는 110개의 펀드가 마감되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이처럼 큰 폭의 성장이 일어난 것은 KDB 산업은행의 성장사다리 펀드 등 정부 주도의 지원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보고 있다. 투자관리 전문 공공기관인 한국벤처투자가 운용하는 모태펀드 등과 함께 이러한 지원은 국내 벤처 자금 조달에 있어 점점 더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알토스 벤처스의 김한준 대표는 “정부가 상당히 지속적으로 여러 업체에 자금을 분배하고 있다”면서 “정부도 국내 펀드가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직접 자금 지원을 줄이고 민간 부문의 참여를 확산시켜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한다.

초창기의 어려움

2015년 최고치를 기록한 국내 벤처 자금 조달에서 정부 지원의 모태펀드는 24%, 성장사다리 펀드는 9%의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 현금 유입이 차지한 비중은 2.6%에 불과해 2014년의 3.3%보다 하락하며 2007년 이후 계속 4%를 밑돌았다.

이러한 현 상황의 문제는 자립적인 벤처 생태계 구축에 필수적인 보다 국제적이고 민간 주도의 자금 조달 체계가 언제 정착될지 그 여부와 시기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펀드 운용사에 대한 패널티를 없애거나 루키 펀드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등의 시도를 통해 한국 벤처캐피탈에 민간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여전히 원론적인 구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한편, 국내 밴처캐피탈이 해외 및 민간 투자를 유치하는 데 있어 펀드 매니저에 대한 신뢰도가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벤처 기업인 IMM인베스트먼트의 윤원기 팀장은 “지난 2-3년간 몇 개의 벤처캐피탈 펀드가 조성되었으나, 출자자들은 앞으로 10년간 펀드가 유지될 수 있을지 의구심을 표했다”면서 “민간 부문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는 사업의 지속가능성과 펀드의 과거 실적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시안 벤처캐피털 저널(Asian Venture Capital Journal, AVCJ)은 올 해 한국 정부가 벤처 자금 조달에 참여를 늘리려는 시도는 해외 투자자들에게 보다 매력적인 투자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인 것으로 보고 있다. 즉 당분간은 한국 벤처캐피탈에 투입되는 자원이 얻어지는 결과물보다 많을 것이라는 뜻이다. KDB산업은행의 관계자는 “수익성을 높이는 것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 것 사이에서 계속 적절한 균형을 찾고 있다”고 한다.

최근 한국 벤처캐피탈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 자금이 투입되며 2000년대 초 폭발적인 성장세를 뒤이을 두 번째 호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정부 자금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구체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고 국내 펀드에 대한 외국인들의 참여가 계속해서 저조한 수치를 기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업체들은 해외에서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스파크랩스(SparkLabs Global Ventures)의 공동 창업자인 버나드 문에 따르면 이 회사에 대한 최근 투자 역시 매우 활발히 이뤄졌다. 이 회사는 신생 및 초기단계 스타트업을 위한 펀드로 한국에서 3개월 엑셀러레이터(창업육성기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우리의 다섯 번째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서 12개 중 9개 기업이 첫 번째 투자 모집에 성공했는데, 이는 한국에 대한 열기를 잘 보여준다. 과거 두 번의 데모데이(Demo day)동안 한국인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홍콩, 싱가포르,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온 참가자 천오백 명 이상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자금 조성에 성공한 스파크랩스와 알토스 벤처스의 사례를 보면, 한국 벤처캐피털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자금 측면에서의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으나 해외 투자자들의 참여로 큰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스트롱벤처스(Strong Ventures)의 존 남 대표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들은 해외 벤처캐피털의 참여를 원하고 주요 투자자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스타트업이 국제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일종의 징표가 되기 때문이다. 스트롱벤처스는 미국의 유명 벤처투자자 팀 드레이퍼 등 실리콘 밸리 투자자들과 공동으로 한국의 비트코인 거래소인 코빗(Korbit)에 투자한 미국 업체이다. 그는 해외 투자자들의 참여는 “일종의 명예 훈장”이라고 표현한다.

신뢰의 문제

그러나 이러한 국제적인 투자 활동을 더욱 늘리는 데 있어서 문제는, 위험에 취약한 자산의 경우 위험을 상쇄하고 투자를 진행시킬만한 신뢰가 구축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러한 인적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알토스 벤처스의 김한준 대표에 따르면 한국에 있는 다수의 외국인 출자자들은 기존에 구축된 관계가 없기 때문에 순수 국내 펀드에 대한 투자를 아직 꺼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국 국내 펀드가 국제적인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서 한국 외 기관 출자자들과 만나고 어울려야 하는데, 언어와 문화가 다르니 쉽지 않다. 특히 대부분의 한국 벤처 펀드는 주요 출자자가 영어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어렵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한국 벤처캐피털을 국내 무대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시도가 더욱 어려운 이유는 국내 시장이 규모는 작지만 편하게 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인구는 5천만명에 불과하지만, 소비자들이 유행에 민감하고 전자상거래, 명품, 화장품 등의 인당 소비가 세계 10위 안에 드는 등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이다.

이와 같은 환경으로 인해 국내 벤처 캐피털이 높은 국제적인 관심을 받기도 하지만 국내 시장에 안주하게 되기도 한다. 따라서 벤처캐피털 자금 조달을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전환시키려면 국내 기업에 대한 해외의 관심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경험과 식견이 풍부한 해외 업체에 먼저 다가가려는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만 한다.

스파크랩스의 버나드 문은 “문화와 사고방식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지만,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현재 업계에는 이러한 점을 이해하는 이들과 엑셀러레이터들이 있다. 스타트업 하나를 성장시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모두 참여해서 서로를 도와야 한다.”라 말한다.


By Justin Niessner (Justin.niessner@avcj.com)
Staff Writer, AVCJ


< 본 기고문의 내용은 KOTRA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2016년 AVCJ 코리아 포럼
AVCJ 코리아 포럼이 2016년 8월 31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립니다. 올해 포럼에는 주요 한국 출자자들과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고 협력 관계를 구축하게 됩니다. 한국은 물론 해외 투자전문회사와 벤처캐피털이 참여하는 AVCJ 코리아 포럼에 참석하셔서 90개 이상의 출자 기관과 200명 이상의 업계 전문가들과 함께 할 기회를 만드시길 바랍니다.

현재 한국투자공사, 한화생명보험, 한국벤처투자, 한국교직원공제회, 동부화재, 신한은행, 우리은행, 성장사다리 펀드, 캐나다연기금 아시아 사업부(CPPIB Asia), 온타리오교원연금(OTPP), 인터미디어트캐피탈그룹, 모건스탠리, 레달(Reddal), 클리어워터캐피탈파트너스(Clearwater Capital Partners), 클라이너 퍼킨스 코필드 & 바이어스(Kleiner Perkins Caufield & Byers) 등 기관의 참여가 확정되어 있으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나 여전히 기회가 풍부한 시장에서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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