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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재] [식품] 1인 가구 증대에 따른 식품 산업 영향
작성일
2016.09.02

1. 1인 가구 변화 추세

고용 불안, 소득 수준 저하 등의 경제적 요인과 더불어 결혼관 변화 등의 사회적 요인, 고령화 심화 등의 인구적 요인으로 인해 1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청년층의 경우에는 경제위기로 인해 청년 실업과 비정규직이 증가하는 등 고용이 불안정해지면서 혼인이 지연되거나 독신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적 요인 이외에도 실용주의적 가족가치관의 확대에 따른 결혼관의 변화도 청년층 1인 가구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장년층에서 1인 가구 증가는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 등에 의한 경제력 제고와 가족관의 변화 등으로 인한 이혼이 빠르게 늘어나고, 기러기 가족 등 가족과 떨어져 사는 대상자가 증가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독거노인의 증가는 인구학적으로 고령화가 심화되고 기대수명이 증가한 데 기인하며, 부모 부양을 의무로 여기던 전통적 가치관이 빠르게 변화함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세계적인 1인 가구의 추세

세계적으로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4개국으로 가구의 약 40%가 1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2000년대 이후 OECD 국가별로 1인 가구 증가 속도를 비교하면 프랑스, 뉴질랜드, 영국에서 1인 가구가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여 2030년까지 연평균 2% 전후의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2030년까지 연평균 1.57%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보여 OECD 국가 가운데서도 1인 가구 증가속도가 빠른 편에 위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1990년 101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9.0%이었으나, 급속히 증가하여 2014년 기준 489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6.5%를 차지하고 있다. 향후 1인 가구는 계속 증가하여 2020년에는 588만 가구, 2030년에는 709만 가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 1인 가구의 식료품 및 식품 소비 추세

1인 가구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주류, 외식 모두를 포함한 월평균 식품비는 2014년 기준 28만 7,000원으로 2인 이상 가구의 식료품비를 가구원 1인당으로 환산한 38만 7,000원의 74.4%에 해당하였다. 전체 소비 지출액 중에서 식품비 비중을 나타내는 엥겔계수는 1인 가구의 경우 29.2%로 2인 이상 가구의 27.1%에 비해 약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수준별로 중상층까지는 1인 가구가 해당 2인 이상 가구에 비해 적게 먹으나, 상층에서는 대체로 1인 가구에서 더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30대 이하 연령층에서는 과일 및 그 가공품 섭취량이 2인 이상 가구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였으며, 60대 이상에서는 축산물 섭취량이 2인 이상 가구의 절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수산물은 1인 가구의 모든 유형에서 섭취량이 크게 낮은 특징을 보였다. 즉석동결식품의 경우 2013년 이후 소비가 뚜렷하게 증가하였으며, 30대 이하 1인 가구에서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food industry


1인 가구 증가의 식품소비지출 영향

2006~2014년간 전체 변동 대비 인구 및 세대구조 변화에 의한 변동은 28.59%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소득, 가격, 기호 등을 포함한 기존요인의 추세에 의한 변동은 71.41%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1인 가구의 경우 2인 이상 가구에 비해 가격탄력성이 신선/가공/외식부문에서 모두 높고 가공식품과 외식의 지출탄력성이 높게 추정되었다. 1인 가구는 2인 이상 가구에 비해 가격수준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소득이 증가할 경우 2인 이상 가구에 비해 가공식품과 외식의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인 가구의 식품구입 및 외식 행태

1인 가구는 1년에 2∼3회 이하로 구입하는 비중이 42.0%에 달하였고, 전혀 구입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중도 23.0%이었다. 식품 중에서는 즉석밥과 세척 또는 절단된 신선 편이식품을 구입하는 비중이 높았다.

2인 이상 가구는 김치를 직접 만들어서 먹는 비중이 53.6%에 달하는 반면, 1인 가구는 김치를 직접 만들어 먹는 비중이 19.0%에 불과하였다. 된장과 고추장을 주로 구입하여 마련한다고 응답한 1인 가구의 비중은 각각 43.2%, 50.2%로 가장 높았고, 집에서 만든다고 응답한 1인 가구의 비중은 각각 11.6%, 11.0%로 2인 이상 가구(20.3%, 18.9%)에 비해 절반 정도였다.

완전조리(바로 먹을 수 있도록 마트, 백화점, 편의점에서 완전 조리하여 판매하는 김밥, 도시락 등) 또는 반조리(가열 등 간단한 조리과정을 거쳐 먹을 수 있는 반조리 형태로 판매되는 각종 찌개/탕, 덮밥, 양념육 등) 식품의 경우 주 2∼3회 이상 구입한다고 응답한 1인 가구의 비중은 각각 18.2%, 9.6%로 2인 이상 가구의 10.4%, 8.6%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연령대별로 30대 이하 1인 가구는 완전조리 식품을 주 2∼3회 이상 구입한다고 응답한 비중이 26.0%로 조사되었다.

1인 가구는 주 2∼3회(15.8%), 주 1회(14.4%) 혼자서 외식한다고 응답하여 2인 이상 가구에 비해 혼자서 외식하는 빈도가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 2~3회 이상 혼자서 외식하는 1인 가구를 연령대별로 보면, 30대 이하가 29.1%로 1/3에 가까운 수준인 반면, 60대 이상은 12.0%로 연령이 낮을수록 혼자서 외식하는 횟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1인 가구는 혼자 외식할 때 한식당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 1인 가구의 식품산업 영향 분석

식품제조업 변화

1인 가구 증가로 식품시장에서 ① 소분·소용량 제품 수요 증가(소형화) ② 조리식품 등 ‘간편식’ 수요 확대(간편성) 등의 경향이 나타났다. 식품제조업 매출액은 2000년대 이후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도시락 및 식사용 조리식품 제조업, 건강식품의 매출액 증가율이 높은 편이다. 소비자의 소포장·소용량 제품 구매 경향 확대에 대응하여 제조업체는 판매 제품의 기준 용량 또는 포장규격을 작게 한 제품을 개발·출시하고 있다.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이를 고려한 다양한 형태의 제품 개발·출시가 미흡한 편이다.

유통시장 변화

유통부문에서 1인 가구 증가는 ① 편의점 수요 확대 ② 인터넷 슈퍼마켓 확대 등 온라인 채널 확산 ③ 대형마트 판매대 구성 변화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은 최근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전체 매출액에서 가공식품과 가정간편식 비중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소용량 패키지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 채널의 경우 최근 음·식료품과 농축수산물 거래액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대형마트의 경우 가정간편식 제품 취급 확대 및 별도 판매 코너 마련, 소량·소포장 제품 판매 코너 마련 등의 형태로 1인 가구 관련 마케팅 전략을 실시하고 있다.

외식시장 변화

외식시장(음식점업 및 주점업 포함)에서는 패스트푸드점과 기타 음식점업(분식점 및 김밥 전문점 등)의 매출액 증가가 상대적으로 큰 편이었다. 외식시장 매출에서 1인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분식, 패스트푸드, 치킨 등 간편한 식사가 가능한 음식점 유형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외식업체에서는 1인 고객을 위한 좌석 마련, 1인 식사 가능 메뉴 다양화 등으로 1인 고객에 대응하고 있다.

comparison of food industry


4. 결론

식생활정책으로 식생활이 불건전한 1인 가구 전반을 대상으로 지역단위에서의 식생활 교육 활성화가 필요하며, 영양섭취 부족층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식품지원프로그램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직장 내 식생활교육 강화, 독신 남성 대상 요리교실 개최, 1인 가구 이용비중이 높은 편의점 등을 통해 식생활 정보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장소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의 개발과 보급 등이 필요하다.

식품지원이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1인 가구를 70대 이상 독거노인으로 선정하였으며, 읍·면지역 독거노인, 동지역 독거노인의 순으로 정책대상 우선순위를 두었다. 지원대상 식품류는 해당 계층의 식품 및 영양소 섭취 현황을 고려하고, 섭취 특성 등을 고려하여 식생활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혼자 식사하는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공동취사·급식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용할 필요가 있다.

식품산업정책으로는 1인 가구의 가정간편식품과 배달식품 수요 증가를 반영한 가정간편식품·배달식품의 품질 관리 강화와 높은 고령자 비중을 반영한 고령친화식품 활성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By 이계임 (lkilki@krei.re.kr)
한국농촌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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