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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인구 고령화, 출산율 감소로 인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한국 가정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2014년 1조4,300억 원(12억7천만 달러) 규모에서 2020년 6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며, 반려동물 관련 산업도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또한 단순히 반려동물의 판매, 사료 및 의료 부문에 국한되어있던 관련 산업이 요즘에는 미용 및 보험과 같은 다양한 산업과의 접목을 통해 다각화되고 있다. 각 산업과의 연관효과가 커지면서 경제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 한국의 반려동물 관련 법률인 ‘동물보호법’은 동물의 ‘보호’에 초점을 맞춘 것이어서, 반려동물과 관련된 산업을 육성하고 발전시키는 데에 있어서는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즉, 반려동물 관련 산업의 규모나 중요도의 성장세에 비해 국내의 반려동물산업 관련 지원정책 및 제도적 뒷받침은 아직 부족한 수준이다. 따라서, 체계적이며 실질적인 정책적·입법적 지원을 통해 반려동물산업을 육성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 개요
1) 한국의 반려동물 사육 현황
1인 가구의 꾸준한 증가로 반려동물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동물보호에 관한 국민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반려동물을 사육하고 있는 비율은 전체가구의 21.8%로, 2012년 대비 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전국 반려동물 사육 가구 수는 약 457만 가구로 추산되며, 이 중 개를 기르는 경우는 가정당 1.28마리, 고양이는 1.74마리로 나타났다. 이 추정에 따르면 개는 약512만 마리, 고양이는 약189만 마리가 사육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12년 대비 각각 16.6%와 63.7%가 증가한 것이다.
2) 한국의 반려동물 시장 현황
반려동물 관련 산업의 시장규모는 2012년 약 8,947억5천만 원(7억9,454만 달러)으로 추정된다. 반려동물 수요의 증가로 관련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가구당 연평균 지출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10년 이후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관련 용품 지출이 급증하였다. 이는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반려동물 관련 산업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신규시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전망이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2020년경에는 약 6조 원(53억3천만 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전통적 영역의 반려동물 관련 산업
분야별 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2012년 반려동물 사료 시장은 약 1,500억 원(1억3,320만 달러) 규모이며, 소매 기준으로는 약 2,500억 원(40% 마진율 반영 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소비취향의 고급화로 매출액이 급성장하여 반려동물 및 관련용품 소매 시장은 2009년 1,687억 원에서 2011년 2,674억 원으로 2년 만에 1.7배의 성장을 보였다. 또한 용품판매 매장에서 수의의료 및 미용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등 관련 용품 유통업과 서비스업이 복합화 되는 추세이다.
1) 식품
일반 산업가축 사료와는 달리 반려동물 식품은 노화와 비만관리를 위한 제품 생산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에 대한 건강관리가 중요해져 예방접종과 치료 및 진단 시장이 더욱 발전하여 활성화될 전망이다.
2) 수의진료
2014년 12월 기준으로 전국에 약 4천개의 동물 진료소가 있으며 이는 2008년 대비 40.5%가 증가한 것이다. 이 중 2,792개가 반려동물, 771개가 산업동물, 양쪽 모두를 위한 진료소가 416개이며, 총 5,745명의 수의사가 근무 중이다. 오늘날 동물 진료소는 수의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펫샵, 미용 서비스 제공 및 반려동물 카페와 놀이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3) 의료기기
국내 동물용 의료기기 업체들은 대다수가 영세업체로서 다품목 소량생산을 하고 있다. 그러나 반려동물수가 증가하고 수의료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전문화, 고급화된 동물용 의료기기 시장이 점차 활성화 되고 있다. 최근에는 사람을 위해 설계된 고가의 첨단장비를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의료기기들이 동물 진료에 이용되고 있으며, 2002년 등록 신고된 동물용 의료기기 품목은 국내 15개 업체 11개에 불과했지만 2007년부터 등록업체수가 증가하기 시작해 2008년 이후에는 40건을 넘어섰다. 2011년 이후에는 매년 60건 이상의 품목 신고가 이뤄졌으며 특히 이때부터는 수입업보다 제조업 허가가 많아졌다. 2013년 3월 31일 기준, 98개 제조업체와 74개의 수입업체가 총 703개의 품목을 동물용 의료기기로 등록했으며, 이 중 18개 업체의 41개 품목에 대한 등록이 만료되어 현재는 154개 업체의 662개 품목이 남아있다.
4) 의약품
동물 의약품에 대한 내수 시장 역시 국내생산품과 수입완제품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추세이며, 수출 또한 원료와 완제품 모두 매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새로운 영역의 반려동물 관련 산업
1) 보험
국내 반려동물 보험 시장은 미개척 분야로 본격적으로 형성되지 않은 영역이다. 과거 2008년에 일부 업체가 사업을 시도하였으나 당시 동물의료비 기준 책정이 어렵고 수익성이 낮아 2010년에 사업을 포기한 바 있다. 이후 2013년 1월부터 반려동물등록제의 시행이 확정되자, 일부 업체들이 새로운 애견보험 상품을 출시하였다. 그러나 아직 다양한 보험 상품이 부족하여 대부분의 반려동물 소유주는 여전히 비싼 수의의료 비용을 부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수의진료 비용의 지출 비중이 커지면서 반려동물 보험 시장 역시 새롭게 성장할 전망이다. 반려동물 판매사업자를 위한 선천성·유전 질병이나 암 또는 상해 등에 대한 담보상품이 개발되고, 그 외 정기검사, 사망보험금, 수태 합병증, 치료비 보상 등 특약조건도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반려동물 수요의 증가로 동물에 의한 제3자 배상책임(민법 제759조 제2항) 사례가 증가하는 것도 보험 산업의 성장 요인이 될 것이다.
영국의 가입률 20%에 비하여 한국의 동물보험가입률은 0.1% 미만이며 이를 취급하는 보험회사도 2개에 불과하다. 동물에게는 국민건강보험과 같은 제도가 없으므로 상대적으로 사람에 비하여 의료비가 비싸기 때문에 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영국이나 일본의 경우 반려동물 보험업은 매년 17%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시장으로 반려동물과 관련된 산업 중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2) 여가산업
반려동물 훈련학교, 모델 에이전시 및 미용실과 같은 서비스 부문의 시장이 세분화되고 전문화될 전망이다. 현재 위생과 청결관리를 주목적으로 하는 동물 미용은 향후에는 심미적인 요소를 더욱 중요시하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펫호텔, 동반 여행상품 등 다양한 업태가 출현할 전망이다.
반려동물산업 수출확대 방안 및 정책
1) 제도 개선
지난 30년간 한국의 반려동물 사료 및 용품 제조시장은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큰 성장을 이루었다. 그러나 기업 개별적인 힘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한국의 반려동물 산업이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거대한 중국 시장은 반려동물 산업에 있어서 블루오션이다. 중국의 반려동물 사육 두수는 한국의 20~30배에 달하는데 반해 중국의 반려동물 용품이나 사료는 자국민으로부터도 신뢰를 받지 못하는 편이다. 따라서 이는 한국 기업들이 한류의 열풍에 힘입어 중국 반려동물 산업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수출 시 통관 등 현실적인 장벽이 문제가 된다. 예를 들어 한국 기업이 반려동물 사료를 중국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2년 반의 통관 절차를 기다려야 하며, 중국 구매자가 변경될 경우 그 과정을 반복하여 또다시 2년 반을 기다려야 한다. 물론 정확한 관세 절차를 밟고 필요한 예방 조치를 취하는 한 통관 시의 유의사항을 지키면 수입규제를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사실상 운영상의 문제가 남아있다. 이러한 문제가 정부 간의 협의를 통해 개선될 수 있다면 한국 반려동물 산업의 해외시장 진출의 기회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반려동물 용품은 한-미 FTA 수혜 품목 중의 하나로 미국 수출 시 원산지 증명을 위한 서류만 잘 갖추면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한국의 반려동물 용품 업체들에게는 기회라고 할 수 있다.
2) 산업분야별 맞춤형 방안 수립
미국시장 내 반려동물 관련 용품의 약 70~80%가 중국이나 미국 및 멕시코 제품이라는 것도 주요 특징이다. 이중 가격이 비싸고 기술력이 필요한 제품은 미국, 캐나다 및 독일에서 주로 생산되는 반면, 저렴한 액세서리·의류 등의 제품은 대부분 중국과 멕시코 제품이다. 한국의 경우 일부 반려용품 디자인 브랜드 등이 미국에 진출하고 있으나 아직은 미약한 실정이다.
따라서 저가의 중국산 제품과 단순 경쟁하기 보다는 친환경·유기농 제품을 기반으로 한 사료나 건강제품 중심으로 미국의 프리미엄 시장을 두드려 볼 만하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 와이파이 등 신기술을 접목하여 차별화한 용품 등을 개발하는 방법도 권장된다.
상품의 응용, 개선 및 융합을 통해 반려동물산업으로 전환이 용이해진 만큼, 현재 다른 업종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우리 중소기업들도 차별적인 기술과 아이디어 접목으로 그야말로 초거대 반려동물시장(Super Pet Market)을 형성하고 있는 미국 반려동물 시장 진출을 한번 공략할 만한 시점이다.
3) 박람회 참여 - 기업들의 주도적 참여 확대
「애견신문」은 2014년 11월 북경에서 열렸던 ‘중국 국제 펫쇼(China International Pet Show, CIPS)’에 자체 부스를 운영하여 국내 기업인들의 소통공간을 마련했고, 상해에서 열리는 ‘아시아 애완동물 전시회(Pet Fair Asia)’ 주최측과 한국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하여 2015년부터 전시회에서 한국의 반려 동물 관련 업체들이 관련 제품을 해외로 수출을 위한 한국관을 운영하였다.
한국기업들은 수출판로 확대를 위해 미국의 반려용품 전시회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미국 반려동물산업협회(American Pet Product Association, APPA) 등의 주관으로 매년 봄 미국에서 개최되고 있는 세계 최대 ‘글로벌 펫 엑스포(Global Pet Expo)’나 ‘수퍼 펫 엑스포(Super Pet Expo)’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국제 펫 박람회
박람회명 | 개최지 | 참가산업 및 기업 (취급품목) |
규모 | 개최빈도 |
---|---|---|---|---|
인터쥬 | 유럽·CIS | - 용품: 식품, 장난감, 미용용품, 건강용품, 우리, 장례용품, 액세서리 - 설치·장비류: 진열대, 취급상점 설비류 - 식품 기술: 원료, 생산 기술, 포장 및 보존기술, 생산 기계, 포장 기계 - 건강관리·치료법 |
세계 최대 2014년 1,698개 업체 (해외기업 1,390개) 비즈니스관계자만 입장 가능 |
1회/2년 |
중국 국제 펫쇼 |
중국 | 식품, 의류, 장난감, 우리, 훈련도구, 건강관리, 미용, 의료기기 및 의약품, 장례용품 | 2015년 1,157개 업체 | 매년 |
아시아 애완동물 전시회 |
중국 | 식품, 용품, 수족관, 소동물 | 2015년 700개 업체 | 매년 |
대구펫쇼 | 한국 | - 용품·액세서리: 식품, 의약품, 건강관리용품, 미용용품, 위생용품, 패션용품 - 설치·장비류: 진열대, 취급상점 설비류, 의료기기, 차량용품, 외출용품, 장난감, 훈련시설 - 서비스: 수의진료, 미용실, 테마파크, 쇼핑몰, 교육기관, 학교, 응용프로그램, 보험, 장례서비스, 프랜차이즈 - 반려동물관 |
90개 업체 | 매년 |
태국 국제 도그쇼 |
태국 | 애견식품/기저귀, 샴푸/로션, 미용도구, 우리, 침대, 목줄, 장난감, 건강관리용품(의약품), 순혈종사육장, 관련 서비스(호텔, 훈련), 애견의류·기념품 | 200개 업체 | 매년 |
펫 사우스 아메리카 | 중남미 | 의료·건강(건강관리, 보건산업, 보건용품), 위생/미용, 액세서리, 장비, 서비스(점포용 설비 및 기기, 디스플레이) | 2015년 350개 업체 | 매년 |
네셔널 팻쇼 |
유럽·CIS | 애견용품 및 애견분양 | 140개 업체 | 매년 |
주스피어 | 유럽·CIS | 용품, 미용 서비스 | 2015년 200개 업체 | 매년 |
펫 엑스포 | 일본 | 용품(목줄, 운반용품, 위생용품, 목욕용품, 미용용품, 보험, 장난감, 청소용품) 의류 및 패션용품 식품(간식, 이유식 포함) 각종 이벤트(애견운동회, 미용교실, 상담실, 애견미팅, 예절교실) | 일본 최대규모 예상인원 6만명 | 매년 |
출처: ‘반려동물 연관산업 분석 및 발전방향 연구’ (농림축산식품부,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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