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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산업일반] 2018년 한국의 경제 전망
작성일
2018.01.03

2018년 세계경제 전망


세계경제는 지난해 말 이후 투자가 이끄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대 들어 지속되어 온 설비조정과 생산조정의 결과 과잉공급능력이 상당부분 줄어들었고 재고 규모도 축소되었다. 공급 조정으로 제품가격이 상승하면서 기업들이 다시 설비 및 재고 투자에 나서는 점이 수요확대의 주된 요인이다. 기업 설비투자와 함께 건설투자도 경기회복을 이끌고 있다. 완화적 통화정책에 따른 저금리 기조로 자산가격이 상승하면서 주요국의 주택건설이 활기를 띠고 있다. 미국에서는 금리인상 흐름으로 올 들어 주택투자가 다소 둔화되었지만 유로존과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들에서는 올해 주택건설 투자가 경제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상황이다.


세계경제 수요부문별 성장률

(전년동기비, %)

주 : 주요 33개국의 국민계정상 불변기준 소비, 투자 및 정부지출의 증가율 가중평균값
자료 : Datastream, LG경제연구원


내년에 세계경기가 올해보다 더 좋을 것이라는 기대가 많지만 이와 함께 경기의 힘을 떨어뜨릴 요인들도 있다. 경기의 상∙하방 요인들이 공존해 기본적으로는 올해와 비슷한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된다는 것은 경기순환이 진행중임을 의미한다. 기업수익성 호전과 이에 따른 투자 증가는 결국 고용증대 및 임금상승으로 이어져 소비를 견인하게 된다. 소비증가는 다시 생산과 고용, 투자확대로 이어지면서 경기선순환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현재 회복국면의 문제점은 소비가 경기를 이끌어가는 힘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고용확대에도 불구하고 임금이 상승하지 못하면서 가계구매력이 높지 않다는 점이 소비를 제약하는 주된 요인이다. 내년에는 임금이 다소 올라갈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용은 올해처럼 빠르게 늘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은 아직 실업률이 높은 수준으로 추가적인 고용확대 여지가 있지만 실업률이 4% 초반까지 내려간 미국이나 구인난을 겪고 있는 일본 등은 노동부족이 성장을 제약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정책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인 부분은 재정확대 정책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트럼프 정부의 감세와 인프라투자 계획이 입법과정을 통해 2018년부터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법인세율이 큰 폭으로 낮아지면서 기업투자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다. 다만 미국을 제외하면 다른 나라들은 재정확대 여력이 크지 않다. 유로존은 재정확대에 대한 국가간 합의가 이루어지기 어렵고 올해 대규모 추경에 나선 일본 역시 추가적인 정부지출 확대가 용이하지 않을 것이다.

반면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미국이 양적 긴축과 금리인상에 나서는 가운데 유럽도 양적 완화 축소에 나서면서 세계적으로 긴축기조가 강화될 전망이다. 이러한 동향은 소비와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부동산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건설투자의 상승흐름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경제정책 측면에서는 통화긴축에 따른 하향효과가 재정확대에 따른 상승 효과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국별 흐름을 보더라도 개도국은 성장세가 이어지지만 선진국은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국가들의 현재 경기순환국면을 보면 러시아, 브라질이 바닥을 탈출하고 인도도 경기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로존과 일본은 올해를 정점으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경제성장률 및 투자의 성장기여도(%, %p)


이상을 요약해보면 세계경기는 내년에도 상승흐름을 지속하겠지만 하반기 이후에는 경기상승 속도가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3.1%에서 올해 3.6%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도 3.6%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전망도 그리 밝지 못하다. 수요확대 속도가 다소 둔화되고 올해 늘어난 투자로 인해 경쟁압력이 커질 전망인 데다 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임금도 다소나마 상승하면서 생산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2018년 국내경제 전망


국내경기는 2015년 이후 시작된 투자 주도의 성장흐름이 금년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다. 그 동안 건설투자가 지속적으로 성장을 이끌었다면 올해에는 설비투자가 더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가 성장을 주도하는 것이 세계적인 경기회복 흐름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성장이 투자에 의존하는 정도가 주요국에 비해 훨씬 높다. 지난 2년간 투자의 성장기여율이 50%를 넘어섰으며 올해에는 80% 가까이 이를 전망이다.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은 오랜만에 3%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경기 회복에는 반도체 등 전자부품 산업의 가격 상승이 큰 영향을 미쳤다. 4차산업 혁명에 대비한 메모리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그 동안의 반도체 산업 구조조정으로 공급능력은 늘어나지 못하면서 우리나라의 주된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가격이 급등했고 이는 수출증가와 설비투자 확대로 이어졌다. 내년 상반기까지 반도체 경기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중국의 공급증대가 예상되는 하반기 이후의 상황은 불확실하다. 또한 반도체와 IT 부문 등 특정 품목에 대한 집중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점차 설비투자 증가세가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수출 역시 금액측면의 증가세가 낮아질 전망이다. 올해 우리수출은 통관기준으로 17% 이상 증가하며 최근 5년내 가장 강한 흐름을 보였다. 단가상승으로 반도체 수출이 50% 이상 상승하며 전체 수출을 이끌었으며 철강, 정유, 화학 등도 가격상승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인 바 있다. 다만 내년에는 수출가격 상승효과가 상당부분 사라질 것이다. 반도체 가격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여지가 있지만 철강, 디스플레이 등 국제 가격이 상승했던 품목들은 올 하반기 들어 이미 단가 하락세로 돌아선 데다 석유제품도 가격 상승세가 멈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미국의 보호주의 흐름이 지속되는 데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원화강세 역시 시차를 두고 우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년간 국내경기를 이끌어왔던 건설투자의 활력은 점차 둔화될 전망이다. 2015년부터 주택착공이 급등하면서 높은 주택투자 증가세로 이어져왔지만 당시 착공된 물량들은 올해 들어 완공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주택공급 과잉우려와 정부의 공급억제 정책으로 신규착공은 줄어들고 있다. 그 동안 주택착공호수가 준공호수를 크게 상회하는 현상이 지속되어 왔으나 올해 들어서 이러한 현상이 역전되었다. 토목건설 투자도 둔화될 것이다. 정부는 신규 SOC(social overhead capital, 사회간접자본) 건설 및 기존 투자 계획의 확대를 자제하기로 하면서 내년 SOC예산을 올해보다 크게 감축할 계획이다. 특히 도로, 철도, 항공 등 교통 인프라 관련 예산이 4조 원(36.8억 달러) 이상 줄어들어 관련 부문의 신규 투자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세계경기 흐름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도 내년에는 소비가 성장을 주도하는 양상이 나타날 것이다. 그 동안 소비성향이 빠르게 위축되면서 실질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오랜 기간 부진한 모습을 보여 왔다. 지난해 평균소비성향은 IMF 위기보다 더 낮은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바 있어 추가적인 하락 여지는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더욱이 올 들어 소비심리 회복세 등을 고려할 때 소비성향 저하 현상은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재정지출 확대 및 최저임금 인상, 공공고용 증대, 실질 생계비 인하 등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정책 역시 수요부문 중 소비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최저임금 인상이 기업 및 자영업 생산과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재정지출 확대 효과를 고려할 때 내년 중 소득주도 성장 정책은 국내경제 성장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투자의 성장기여도가 매우 높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소비증가세가 투자둔화 효과를 모두 상쇄하지는 못할 것이다. 경기상황에 따라 큰 폭으로 등락하는 투자와 달리 소비는 원래 변화폭이 크지 않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내년에는 경제성장률이 2%대로 2017년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물가도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가뭄에 이은 폭우 등 기상이변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 때 2%를 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1.3%까지 낮아졌다. 내년 중 소비 중심의 성장이 서비스 부문의 가격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성장 둔화로 전체적인 총수요 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경제성장세가 점차 둔화되고 물가도 안정되면서 기준금리 인상은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미시적 규제대책으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한국은행은 금리인상이 부채를 줄이는 효과보다는 가계 이자부담이 빠르게 높아지는 영향을 더 우려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말 금리를 인상한 이후 내년에는 한 두 차례 정도의 금리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빠른 금리인상으로 한미간 기준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우리나라의 외환시장 건전성이 개선되었기 때문에 단기에 심각한 자금유출 현상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 / gtlee@lge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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