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Invest KOREA

검색
※ 아래 버튼을 클릭하시면 맞춤정보 검색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맞춤정보 검색 서비스 바로가기

산업포커스

  • Home
  • 유망산업·입지
  • 최신 산업정보
  • 산업포커스
[기타] [금융]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현황 및 전망
작성일
2018.03.30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평가할 때 항상 들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기업 가치 1조원이 넘는 기업을 뜻하는 유니콘 기업을 미국은 99개, 중국은 42개 보유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2개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 두 기업마저 2014년 유니콘 기업에 진입한 기업으로, 최근에는 유니콘 기업에 진입한 국내 사례가 전무하다. 매년 발표되는 세계 주요 도시의 스타트업 생태계 순위인 Startup Ecosystem Ranking에서도 서울의 이름을 찾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스타트업 생태계의 미래는 밝다.


스타트업 창업의 증가


최근 스타트업 창업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2년 신규 벤처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은 688개 수준이었으나 2016년 1,191개로 늘어났으며 투자 금액도 2012년 1조 2,300억원에서 2016년 2조 1,600억원으로 늘어났다. 창업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 또한 높아지고 있다. 2012년 30% 수준이었던 창업 초기 기업 투자 비율이 2016년 36.8% 수준으로 증가하였으며, 창업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 금액도 2,696억 원에서 7,909억 원으로 늘어났다. 단순히 창업과 투자의 수치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창업의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사내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C-Lab, LG전자의 사내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아이디어발전소 등의 출현으로 사내 창업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 줄자로 유명한 베이글랩스, 헬스케어용 벨트를 만드는 웰트 등이 대표 사례이다. 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와 같이 퇴직 인력이 창업한 스타트업도 등장하고 있다.

창업 스타트업의 가치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받은 기업의 기업 가치 평균값은 2012년 211억원에서 2016년 422억원으로 100% 증가하였다. 기업 전체의 평균값뿐만 아니라 기업을 업종 별로 구분하여 분석한 기업 가치의 평균값도 우상향하며 창업 기업 가치의 증가세를 잘 보여주고 있다.


벤처캐피탈 투자 유치 기업의 기업가치 평균 (2012~2016)

(단위 : 억원)

출처 : 한국벤처캐피탈협회

고성장 스타트업의 대거 출현


일반적으로 제품 개발이 완료되고 일정 수준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는 스타트업들이 받는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한 기업 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국내의 대표 스타트업 지원기관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시리즈 A 이상 투자 유치에 성공한 국내 스타트업이 2015년 80여개 수준에서 2017년 300여개로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국내의 경우 시리즈 A 투자 금액이 10억 이상인 경우가 대다수로 시리즈 A 투자 유치 기업의 가치는 최소 50억 이상인 경우가 많다.

고성장하는 스타트업이 다수 출현하면서 대중의 주목을 받는 스타트업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특히 ICT서비스 업종에서 고성장 기업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국내 대표 핀테크 스타트업인 비바리퍼블리카는 간편송금 서비스인 토스(Toss)로 국내 시장 점유율 95%를 기록하고 있다. 2017년 2월 기준으로 누적송금액이 3조원을 돌파했다. 그 결과 비바리퍼블리카는 KPMG가 선정한 세계 100대 핀테크 기업 중 35위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또 다른 사례로는 신선식품 배달업체인 더파머스가 있다. 회사이름보다 서비스명인 마켓컬리로 더 유명한 이 기업은 창업 3년만인 2017년 5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기업으로 성장하였으며 이미 현금 흐름이 흑자로 돌아섰다. 플래텀이 공개한 2017년 스타트업 투자동향에 따르면 국내 최다 투자유치 업종, 최고 투자유치금액 업종, 최고액 투자유치사 소속 업종이 모두 ICT서비스 업종이다.

ICT서비스 업종 외에서도 고성장 스타트업을 찾아볼 수 있다. 코워킹스페이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인 패스트파이브는 2015년 설립 이후 3년만에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12개 지점이 운용되고 있으며, 누적 투자 유치액이 200억원을 넘어섰다. 유통 분야 스타트업인 메쉬코리아의 성장세도 주목할 만 하다. 제품을 물류센터나 매장에서 고객에게 전달해주는 ‘라스트마일’ 배송에 역량을 가지고 있는 메쉬코리아는 CJ대한통운, 신세계, 롯데마트, 피자헛, 버거킹, KFC 등과 계약을 체결해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2016년 55억원이었던 매출이 2017년 3분기만에 약 3.5배 성장한 197억원 수준으로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누적 투자금액도 755억원을 돌파하였다.


회수 시장의 활성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는 M&A 시장이 비활성화되어 있어 투자 회수가 매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M&A 시장의 비활성화 문제가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스타트업 M&A는 총 29건으로 2016년 22건 대비 32% 증가하였다. M&A 건수의 증가보다 더 흥미로운 점은 M&A의 내용이다. 국내 대기업의 스타트업 인수, 합병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가 인공지능 스타트업 ‘컴퍼니AI’와 명함관리앱 ‘리멤버’를 서비스하는 드라마앤컴퍼니를 인수한 바 있으며 삼성전자는 사상 최초로 국내 스타트업인 플런티(Fluenty)를 인수하기도 하였다. 스타트업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M&A가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스타트업의 IPO 또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05년 기술특례 상장 제도가 도입된 이래로 스타트업의 상장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바이오 분야 스타트업 위주로만 제도를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적자 기업도 성장 가능성만 인정받으면 상장할 수 있는 ‘테슬라 상장 제도’가 도입된 후 지난 2월 온라인쇼핑몰 전문 웹 호스팅 업체인 카페24가 코스닥에 상장하였으며 이어 플리토, 하이퍼커넥트 등의 스타트업이 상장을 준비 중이다. 상장에 성공하는 사례가 많아질수록 더 많은 스타트업이 상장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올해를 시작으로 상장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딥테크 스타트업의 성장세


전세계적으로 3D 프린팅, 로봇,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을 필두로 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일어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스타트업이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이스라엘의 모빌아이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자율주행자동차의 눈 역할을 하는 기술인 ADAS 기술을 보유한 모빌아이는 인텔, BMW 등과 함께 자율주행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다. 반면, 국내의 경우 관련 분야의 스타트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들리고 있다. 해외의 딥테크 분야 기업들은 오랜 역사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국내의 경우 대체로 2010년 이후에 창업되었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그러나 앞으로 딥테크 기반 창업이 많아질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기업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를 중심으로 첨단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대기업이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벤처캐피탈도 딥테크 기반 스타트업의 투자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딥테크 기술을 기반으로 한 창업이 많아지고 있으며, 기존 스타트업들도 딥테크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기업들도 존재한다. 인공지능 업체인 루닛이 CBInsights 선정 세계 100대 인공지능 기업에 선정되었으며, 교육용 로봇을 만드는 럭스로보는 모 글로벌 IT기업으로부터 1억 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을 받기도 하였다.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도 출현하고 있다. 대표 업체는 메디블록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환자, 의료 공급자, 데이터 연구자 등에게 의료정보 시스템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메디블록은 지난해 해외에서 ICO를 통해 3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하기도 하였다. 블록체인 기술의 경우 특정 분야의 커뮤니티를 먼저 구축하여 안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들 기업의 성장이 주목된다.


글로벌 시장 진출의 증가


우리나라 스타트업 생태계의 또다른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은 해외 스타트업 생태계와의 네트워크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올해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미온적이던 국내 스타트업들의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이 기대된다. 고성장을 거듭하는 스타트업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한정적인 국내의 시장 규모에 한계를 느끼고 시장 확장을 꾀하는 기업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 투자자들도 해외 진출의 중요성을 피력하고 있다.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로 시작하는 스타트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2017년 12월 실리콘밸리 투자자들로부터 16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한 Sendbird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김동신 대표는 첫번째 창업에서 국내에 기반을 둔 창업의 한계를 느껴 실리콘밸리에서 Sendbird를 창업하였다고 한다. 동남아에서 한류 뷰티 붐을 일으키고 있는 Althea 역시 말레이시아에 직접 지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 인지도를 쌓은 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자 했던 지난 날의 모습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해외 진출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창업자의 비율이 2016년 31.3%에서 2017년 69.8%로 매우 크게 변화하였다.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전망


그간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안고 있던 문제점들이 개선됨에 따라 올해부터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질적 성장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도 올해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국내 스타트업 창업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는 63.9점으로 2016년의 54.8점과 대비해 큰 폭으로 상승하였다. 뿐만 아니라 2018년에 분위기가 더 좋아질 것이라 인식한 창업자의 비율도 48.3%로 전년의 23.3% 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 몇 년 간 외형적 성장을 해온 국내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질적 성장을 시작하며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의 중요한 한 축이 되는 원년이 되길 기대해본다.


By 조길수
연구위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gilsoojo@kistep.re.kr



< 본 기고문의 내용은 KOTRA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메타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