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탄소중립 시대의 한국 철강산업: 국내 동향과 전략적 대응
철강산업은 한국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 기간산업으로, 건설, 자동차, 조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필수적인 재료를 공급하며 경제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와 탄소중립 요구가 대두되면서 철강산업은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다. 특히 저탄소 철강 생산 기술 개발과 친환경 철강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철강산업은 고도화된 기술 혁신과 친환경 전환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한국 철강산업의 최신 동향을 분석하고, 향후 산업 전망과 정부의 육성 정책을 살펴봄으로써 철강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또한, 철강산업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위해 기업과 정부가 수행해야 할 역할을 조명하고, 철강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방안을 모색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
한국 철강산업 동향
2024년 한국 철강산업은 글로벌 수요 증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러한 요인들이 수급과 생산에 복합적인 양상을 초래하고 있다. 글로벌 철강 수요는 지난해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인도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같은 신흥국의 활발한 경제활동이 수요 증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반면, 유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통화 긴축 등으로 인해 철강 수요 회복이 더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철강산업은 주요 수요 산업별로 상이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반도체 공급 불안정이 점차 해소되면서 가동률이 상승하고, 수출 호조가 지속됨에 따라 소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자동차용 강재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건설 산업은 민간 수주 감소와 고금리, 자재비 상승으로 인해 침체가 지속되고 있으며, 철근 등 건설용 강재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 산업은 전 세계적인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와 외국인 근로자의 숙련도 향상에 힘입어 건조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LNG 운반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조선 산업의 철강재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철강재 수급 측면에서 내수는 건설 산업의 부진이 지속되며 감소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수출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출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는 국내 수요 둔화의 영향과 더불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 노력이 있다. 저가 중국산 철강재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인해 수입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철강재 가격은 글로벌 수급 긴축과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아 연말까지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국내 철강재 생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2025년에도 글로벌 수요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미 대선 결과와 각국의 경제 정책 및 금리 수준, 지속적인 공급망 이슈 등 다양한 변수가 철강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요국들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흐름에 따라 철강업계는 장기적으로 저탄소 공정 전환과 친환경 제품 개발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는 자동차 및 조선산업의 회복세와 수요가 예상되며, 이는 국내 철강업계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반면, 건설 산업의 경우 높은 금리와 자재비 부담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철강재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다.
산업 전망 및 정부의 육성 정책
한국 정부는 국내 철강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다각적인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24년 철강산업 정책의 핵심 목표는 글로벌 탄소 규제 장벽을 해소하고 새로운 철강재 개발을 촉진하는 데 있으며, 이를 위해 탄소경쟁력 강화를 위한 친환경 기술 개발과 관련된 투자에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철강산업을 포함한 주요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新산업정책 2.0을 발표하여, 민간 주도의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시장 기반의 경제 활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정책을 통해 정부는 수출과 투자 확대를 뒷받침하며, 친환경 철강재 개발과 AI 융합을 통한 철강산업의 지속적인 혁신을 도모할 계획이다. 주요 정부 지원으로는 철강산업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지원이 있다. 현재 정부는 포스코와 같은 대형 철강업체의 수소환원제철 프로젝트를 지원하며, 이를 통해 대규모 탄소 감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수소환원제철 공정은 철강 생산 시 기존의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하여 이산화탄소 대신 수증기를 배출하게 함으로써 탄소 배출을 현저히 줄이는 기술이다. 정부는 수소환원제철 프로젝트가 신속히 착수될 수 있도록 관련 행정 절차를 단축하고 있으며, 녹색금융 확대와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재정적 지원도 병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기술 R&D 예산을 확대하고, 기업의 친환경 기술 투자를 독려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와 더불어, 철강 산업에서 순환자원을 적극 활용하기 위한 철스크랩 산업화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철스크랩은 전기로 조강 공정에서 필수적인 원료이며, 글로벌 탄소중립 정책이 강화됨에 따라 그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철스크랩을 폐기물 관리법에 따른 폐기물에서 순환자원으로 인정하고, 산업화와 안정적 공급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철스크랩 공급망을 체계화하고, AI 기술을 활용한 고급 스크랩 선별 방식을 도입하여 품질 관리와 공급 효율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주요 기업들의 육성 전략 역시 철강산업의 혁신과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포스코는 광양과 포항에서 수소환원제철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2030년까지 탄소중립에 기여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에 탄소중립을 위한 LNG 발전설비를 증설하며, 친환경 철강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고망간강, 초대구경 강관 등 고부가가치 철강재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전기차와 조선업 등 수요산업의 친환경 전환 요구에 발맞춰 기술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국내 철강산업은 탄소중립과 친환경 전환이라는 거대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이에 대응하여 정부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지원과 철스크랩 산업화 등 친환경 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주요 기업들도 친환경 공정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철강산업은 기술 혁신과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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